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짱 Dec 31. 2018

<삼삼한 이야기> 그 215번째 노트

제주도에서 시작하는 삼삼한 이야기

 나에게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은 삼삼한 이야기를 재밌게도 한다. 그들의 문장이, 취향이, 용기가 탐나서 삼삼한 이야기 속으로 끼어들었다. 나는 오늘 삼삼한 이야기의 4번째인 '노트'가 되었다.


 나는 지금 제주도 동쪽 바다에 맞닿아 있는 작은 마을에 있다. 마을의 이름을 본떠 만든 '한동 스테이'에 삼삼한의 제주도 친구 단추와 함께 머무르고 있다.


제주도 '한동리 서동' 버스정류장


나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편안한 친구와,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섬에서의 연말. 세화 해변으로 향하는 201 버스를 기다리며, 이번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임을 깨달았다. 제주도라는 장소가 주는 설렘은 평범한 순간조차 특별하게 만드니까.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기에도, 지나버린 시간을 추억하기에도, 너무나 적절한 장소와 타이밍 속에 함께 서있다. 과거를 되감고 미래를 약속하고 지금을 공유하며.


 첫 번째 노트를 써 내려가는 제주도에서의 밤. 함께 있는 단추를 바라보며, 오래도록 보지 못한 실을 기억하며, 앞으로 생각을 공유할 연필을 상상해보는 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삼삼한 이야기> 그 212번째 연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