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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짱 Apr 03. 2023

마케터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직무 전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23살에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6년 정도 다양한 산업에서 경험을 쌓아오다 프로덕트 매니저로 새로운 시작을 한 지 1년 반이 지나가고 있는 PM 은짱입니다. 앞선 짧은 소개와 함께 시간이 참 빠르다는 흔한 말을 더해 구구절절한 글로 풀어내봤어요. 프로덕트 매니저 혹은 프로덕트 오너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는 조금은 새로운 사례로, 저와 비슷하게 시작한 분들께는 요런 케이스도 있구나 하는 이야기로, 재미있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기 이전의 저는

SNS에 발행되는 브랜드향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판매를 목적으로 한 광고를 기획 및 제작하기도 하고, 웹 사이트 내에 페이지를 구성하기도 하고, 비용 효율화를 위해 광고 예산을 플래닝 하기도 하던 제너럴 마케터였어요. 광고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어 시작했던 공모전 아카데미에서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 인턴 입사로 시작해서 여러 스타트업을 거치다가, 좀 더 ‘콘텐츠’에 특화된 마케터가 되고 싶어 클래스101의 콘텐츠 마케터로 입사했죠.


클래스101에서는 정말 모든 것들이 신기했어요. 성장에 미쳐있는 똑똑한 사람들이 밀도 높게 일하고 있거든요. 입사할 당시 200명이 조금 넘는 동료들이 있었는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압도적인 몰입감이 인상적이었어요. 저 역시 적응하고 녹아드는 데에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부끄러운 말이지만 클원에 들어오기 전까지 스스로 조금은 ‘특이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저보다도 훨씬 더, 말 그대로 성장에 목말라있는 동료들과 매일을 함께 하니 그럴 수밖에요.


멋진 동료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욕심이 솟아났어요. 이런 욕심이 저를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다 좋은 기회로 거래액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프로모션 매니저가 되었어요. 수많은 이해 관계자들 그리고 메이커들과 함께 역대 거래액을 달성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 프로모션을 만들기도 하고, 첫 TVCF 브랜드 캠페인 시기에 발맞춘 프로모션을 기획해보기도 했어요. 여러모로 도전적인 경험을 지나면서 정말 다양하고 여러 분야의 동료들과 함께 일했고, 그들은 저에게 끊임없는 자극이 되었어요.



프로덕트 매니저로 직무 전환을 고민하게 된 계기는

서비스 혹은 팀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의 가장 근본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당시 저는 프로모션 매니저로써 더 큰 임팩트를 위해 개발 리소스가 많이 필요할 정도의 큰 규모의 기획을 하고 싶었는데, 실제 구현까지 하려면 Product Manager 거쳐야 했어요. 하지만 제 기획으로 PM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그들은 솔루션보다는 ‘근본적인 문제 정의’를 요청했고, 명확한 가설과 그 가설을 검증하는 지표를 요청했거든요. 또한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지도 체크했죠. 이러한 협업 과정은 상당히 어려우면서도,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도 관성처럼 반복되는 프로모션은 임팩트의 한계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지표도 그러한 생각을 뒷받침해 줬어요. 물론 프로모션으로도 새롭게 문제를 푸는 방법은 더 무궁무진할 수 있었겠지만, PM과의 협업은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까지 다시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맛볼 수 있던 경험이었어요.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를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신기하고 멋져 보이는 감정을 넘어,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뇌 구조’가 너무나도 탐났어요. 나도 저렇게 일하고 싶다,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했죠.



그러던 중 결정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기획 중인 서비스를 준비하던 PM의 합류 제안이 있었어요. PMF를 찾기 위해 바로 액션 할 수 있는 마케터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에 관심 있던 것을 잘 알고 있던 친구였기 때문에 직접 옆에서 보고 느껴봐라는 거였어요. 마침 마케터가 프로덕트 팀으로 직무를 전환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따져보던 시기였기에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마케팅만 하던 내가 과연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나를 증명할 순 있을까 하는 고민들 가득하던 시기였으니 망설일 시간도 없었어요. 저와 함께 일한 다른 PM과 개발자들 역시 저의 프로젝트 매니징 능력을 높게 평가해 주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조금 얻을 수 있었고요. 그렇게 전환에 성공했고, PM이 되고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지금 담당하고 있는 제품은

신규 고객을 획득하는 Acquisition 측면에서 SEO로 자연 유입을 늘리는 Growth Product을 만들고 있어요. 클원이 가지고 있는 여러 종류의 콘텐츠를 생산부터 공유, 배포까지를 하나의 Loop로써 동작하게 만드는 Product Flywheel 전략을 토대로 여러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1년 반 전 프라임 루틴을 담당하다 비즈니스 모델이 구독으로 바뀌면서 수강 환경을 만들었고, 좀 더 지표적인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지금의 역할로 바꾸게 되었죠. 제가 맡아온 프로덕트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해드릴게요.


직무 전환 후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1. 문제 정의, 가설이 유저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집착적으로 사고하게 되었어요. 물론 이 고민이 비즈니스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지표의 성장을 가져다주는) 결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마케터일 때와 동일합니다. 다만 실제 유저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디테일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고민할 수 있게 되었어요

2.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훨씬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가 되었어요. PM의 결정은 작게는 함께 일하는 메이커의 리소스부터 크게는 서비스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큰 맥락을 이해하는 것에 더 노력을 쏟고 있는 것 같아요.


더 성장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냐 묻는다면  

1.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흔히들 0 to 1을 만든다고 하죠. 서비스를 기획하는 초기 단계의 PM은 많은 경우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제품을 보완하거나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새로운 시장이나 타겟을 직접 태핑 해보고 찾아보는 능력이 길러지리라 믿고 있어요.

2. 메이커들이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각자 맡은 자리에서 전문 영역에 집중하기만 해도 서로에게 시너지가 나는 프로덕팀을 만들고 싶어요. 혹은 팀원들이 병목을 발견했을 때 주저 없이 털어놓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제품이 나오리라 믿고 있어요.



평소에 말로 하던 주제의 내용을 글로 옮겨적으려니 정말 쉽지 않네요. 이 글이 시작이 되어 지속적으로 PM으로써 성장하는 시간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 해요.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새로운 글로 찾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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