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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짱 Jun 27. 2024

제1회 GMBF 셀러 참여 후기

난생처음 플리마켓의 셀러로 참여하다




5년 전, 처음 혼자서 떠났던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처음 필름 사진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가끔 찍어왔지만 조금 더 고가의 필름을 구매해서 각 잡고 찍어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결과물은 예상보다 더 만족스러웠고, 이후 여행을 떠날 때마다 필름 카메라는 필수 준비물이 되었다. 그렇게 꾸준히 남겨온 기록의 결과들은 인스타그램에 가끔씩 올려두며 혼자 만족했다. 그러다 갑자기 이 필름 사진들을 계기로 플리마켓 셀러 제안이 온 것! 어떤 계기로 준비하게 되었는지부터 과정을 한번 간략하게나마 남겨두겠다. 




1. 참여 계기

이것저것 재밌는 일을 많이 벌이는 생동감 넘치는 지인이 소소하게 플리마켓을 연다고 했다. 게다가 그 플리마켓이 열리는 공간의 주인이자 플리마켓의 실질적인 주인(?) 인 사장님 역시 나의 친구였다. 처음엔 셀러로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이 그저 친구들 응원하러 가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생동감 넘치는 그 친구가 평소 내 사진을 너무 좋아했다며 사진을 활용한 굿즈로 셀러를 제안했다. 플리마켓이 열리기 2주 전에 제안을 주어서 망설일 틈도 없이 일단 하겠다고 했다. 


GMBF 플리마켓은 '게을러서 못 열뻔한 플리마켓'의 줄임말이다. 게으르지만 뭔가 저지를 인간들이 일하는 작업실인 엘엠피 작업실에서 주최하고, 창작자 7인의 물건을 판매하며 동시에 4가지 미니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플리마켓 겸 원 데이 클래스 행사이다.



2. 엽서 제작


5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에서 남긴 사진과 작년 호주 시드니에서의 기록 그리고 몇 년 간 자주 제주도를 여행하며 남긴 사진들을 모아 부랴부랴 엽서를 만들었다. 엽서를 제작하는 과정이  이 한 문장으로 준비 과정이 간단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과거 나는 필름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본 적이 있다. 그때 '오프린트미'라는 인화 서비스를 이용했었고, 2-3일도 채 안 걸려 인쇄물이 배송되었다. 이때의 기억으로 빠르게 배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타이트하게 주문을 넣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오래간만에 쓰면서 화질이 낮은 줄도 모른 채 발주를 넣은 것이다. 하지만 다시 수정해서 주문을 넣기엔 시간이 너무 빠듯했고 결국 퀵으로 배송을 받았다. 화질이 낮은 인쇄물도 인쇄를 취소하기엔 이미 진행 중이라 불가했다. 결국 실패한 엽서 발주비, 성공한 엽서의 발주비, 퀵 비용까지 해서 예상보다 2배 정도 더 비용이 나갔다. 하지만 누굴 탓하겠나요? 모두 제 탓인걸요~ 하하.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참여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3. 상품 진열


지난번 만들었던 달력은 스마트 스토어로 판매했었다. 하나도 팔리지 않았지만ㅎㅎ 이번엔 오프라인에서 진열을 해야 했는데, 그동안 눈여겨 봐둔 친구의 나무 지류 함을 빌려 진열하려 했다. 그런데 내 자리의 크기가 얼마인지를 미처 물어볼 생각도 안 하고 무작정 지류 진열대를 가져갔던 것이다. 다행히도 공간의 여유가 되어서 무사히 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엽서의 종류를 20가지도 넘게 준비한 탓에 여러 엽서를 겹치듯 진열해야 했다. 많이 아쉬웠지만... 이 역시 누구 탓을 하랴~~~ 꼼꼼히 확인 못한 내 탓!!! 상황에 맞게 최대한 깔끔하게 진열을 도와준 친구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 



4. 셀링 그리고 체력

엽서를 어떤 소구 포인트로 판매할지 같은 생각을 전혀 안 하고 가서, 기본적인 질문마저 어버버 거렸다. 조금 더 재밌게 엽서를 소개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게 설명하는 다른 셀러 분들을 보면서 경외감이 들었다. 역시.. 경력직은 다르구나....그리고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을 응대하고 엽서를 소개하고 앉아있는 것은 차원이 다른 체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다음에 다시 참여할 기회가 있다면 그 전날에는 일찍부터 잠을 자서 체력을 충전할 것이다..




작성하다 보니 아쉬운 점만 잔뜩 적은 것 같은데, 그만큼 느끼는 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내 사진을 지인들 포함하여 처음 본 사람들도 좋아하고 구매해 주는 것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 더 잘 찍어야겠다는 생각,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까지 생겼다. 순전한 취미로 시작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고 좋은 기억으로 자리하게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특히 뭐든 꾸준히 하면 뭐라도 된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경험이었다. 기회를 준 플리마켓 운영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남긴다. 제 2회가 플리마켓에도 기회 주신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볼게요!? 크크




제 사진이 궁금하다면, 은짱 필름을 구독하세요

https://www.instagram.com/eunzzang_film/



GMBF 플리마켓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열린다고 하니, 관심있다면 엘엠피 인스타그램에서 소식을 받아보길 추천한다. 또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참여할 것이니! 후후! 

https://www.instagram.com/lmp.work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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