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용광로, 남경을 뜨겁게 달군 요리와 술은?

푸드디렉터 안젤라가 바라보는 세상

혀 끝을 마비시키는 얼얼한 향신료. 모험심이 강한 사람도 선뜻 도전하기 힘든 다양한 식재료. 다 먹지도 못할만큼 많은 요리가 돌아가고 있는 원탁 테이블. 뚜껑을 열면 천리를 가는 향기로운 중국술. 그들의 요리를 먹으면 중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민족성까지 느껴진다. 먹고, 마시고, 체험하는 안젤라의 푸드트립, 첫번째 목적지는 중국 남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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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이 흐르는 중국의 3대 화로, 장쑤성 남경 (南京)

아, 더워. 공항에 도착하고 내뱉은 첫마디다. 세 발자국을 걸으니 사우나에 온 것처럼 뜨거운 공기가 얼굴을 뒤덮었다. 지난해 여름 중국 남경으로 미식기행을 떠났는데, 당시 온도는 섭씨 39도. 중국 남경은 우한(武漢), 중경 (重庆) 과 함께 <중국의 3대 화로> 로 손꼽을 정도로 더운 도시이다. 구글 지도를 살펴보니 남경은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져있고, 장강이 도시 사이로 흐르고 있었다. 도시 전체가 후덥지근할 수 밖에 없겠다라는 생각과 바다보다는 강이 가깝기 때문에 민물생선 요리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일동안 세번 먹은 민물가재, 마라롱샤 아이먹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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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예상과 똑 떨어졌다. 출장 기간은 삼일이었는데 삼일동안 민물생선, 민물가재, 그리고 오리요리를 각각 세번이상 먹었다. 튀김보다는 조림이나 찜 요리가 많았고, 바삭한 식감보다는 포근포근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요리가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는 마라롱샤 (또는 마라룽샤 麻辣龙虾) 로 매콤한 민물가재 요리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 (배우: 윤계상)이 일회용 장갑을 끼고 우적우적 씹어먹으며 '아이먹니?'라는 명대사를 낳은 요리가 바로 이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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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롱샤는 민물가재(롱샤)를 튀기거나 삶은 뒤 마라 양념에 볶아서 만드는 요리인데 매운요리로 유명한 사천지역에서는 화자오, 산초, 고추 등을 넣어 매운 맛 (마라)을 내 혀가 얼얼해지지만, 남경 사람들은 마늘과 간장 소스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덜 맵다. 먹는 방법은 손으로 먹는 방법 밖에 없다. 마라롱샤가 나오면 일회용 장갑이 나오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순서로 까먹으면 된다. 머리와 몸통을 분리하고, 한 손은 머리를, 한 손은 몸통을 잡고 비틀거나 뒤로 꺾으면 분리된다. 그리고 몸통을 엄지로 꾹 눌러서 등딱지에 금이 가도록 한 뒤 배쪽으로 돌려서 까먹으면 된다. 마늘맛이 달달하게 베어있는 가재의 촉촉한 속살을 한 번 맛보면 정신없이 먹게된다. 마라롱샤 (마라륭샤) 먹는 법 (영상: http://tv.naver.com/v/2849461)



한국인 입맛에 꼭 맞는 오리요리, 진링카오야 (金陵烤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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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링카오야의 진링은 금릉(金陵), 즉 황금 언덕. 카오야(烤鸭)는 오리를 뜻하는데 <황금 오리 언덕> 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되겠다. 출장기간동안 참 여러가지 요리를 먹었는데 모두가 입을 모아 맛있다고 한 요리는 바로 이 요리다. 두툼하게 썬 오리구이가 언덕처럼 쌓아서 간장소스에 담겨 나오는 요리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으며 짭쪼름하고 달콤한 간장소스가 입에 쪽쪽 붙었다. 그리고 소룡포에 북경오리와 오리육즙을 꽉 채워넣은티앤왕카오야바오(天王烤鸭包) 도 인기다. 이 요리는 남경대패당라는 식당에서 맛보았는데 최소 한시간은 대기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천년의 신비, 중국 8대 명주 양하대곡의 생산지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중국 술은 종류가 많아 매일같이 새로운 것을 먹어도 다 먹지 못하고 죽는다.' 그만큼 술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뜻인데 수 많은 중국 술 중에서도 중국 8대 명주로 손꼽히는 술이 바로 이 곳 장쑤성에서 만들어진다. 바로 양하대곡이다. 양하대곡은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청나라의 건륭황제가 반했다고 알려져있으며, 최근에 한국에 수입되기 시작해 소위 백주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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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주창 (백주 증류소)를 찾으면 양하대곡뿐만 아니라 천지람, 해지람, 몽지람 등 백주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백주 은행, 백주 지하창고, 술의 맛을 결정하는 물이 흐르는 미인천 등을 투어할 수 있다. 특히 76도짜리 원주도 맛볼 수 있어 애주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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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중국 민주혁명의 역사를 쓴 쑨 원의 묘 중산릉, 유학의 창시자 공자를 모시는 사당 부자묘, 먹자골목 1912거리, 난징대학살 기념관 등 중국의 옛 수도인 남경의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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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안젤라 (foodie.angela@gmail.com)

푸드디렉터 김유경 (필명 안젤라) 은 디지털조선일보 음식기자 출신으로 MBC 찾아라 맛있는 TV, KBS 밥상의 전설, KBS 라디오전국일주와 같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왔고, 1인 미디어 푸드채널 테이스티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맛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안젤라의 푸드트립 채널을 통해 해외의 맛을 국내에 알리고 있으며, 네이버 포스트와 네이버 TV (http://tv.naver.com/angelafood) 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요리는 오감을 깨우는 여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도 맛있는 기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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