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와 음식 이야기 : 푸드트렌드 2022
지난 시간에는 트렌드와 유행의 차이를 살펴봤고, 이번 포스트에는 본격적으로 2022 푸드트렌드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푸드트렌드를 살펴보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요. 국내 푸드트렌드는 매 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진행하는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와 푸드전문가이자 트렌드 연구를 하시는 서울대학교 문정훈 교수의 푸드비즈니스랩에서 발간하는 책 『푸드트렌드』 와 더불어 새롭게 올라오는 기사와 뉴스들을 살펴보며 귀를 쫑긋 기울이고 있고요. 해외 푸드트렌드는 Forbes, Innova Market Insight, Food Business News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등을 통해 확인해왔습니다. 마침 미식 전문 잡지 Bar & Dining 2월호에서푸드트렌드뿐만 아니라 소비 트렌드를 연구하는 미국, 영국의 13개 회사에서 발표한 키워드를 정리해줘서 더욱 수월하게 정보를 습득했는데요. 저는 이 데이터를 다시 엑셀로 옮겨, 키워드를 일일히 나열하고, 비슷한 키워드는 같은 색깔로 묶어봤습니다.
108개 키워드 중에서 크게 다섯가지의 키워드가 여러번 언급되었고,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횟수는 15번이나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2022 글로벌 푸드트렌드 키워드는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치유활동, 식물성 기반 식품의 성장, 지구를 생각하는 업사이클링, 원산지와 유통 과정의 투명성, 로봇과 디지털 기술의 대중화 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한번쯤 우리가 생활하면서 들어봤던 이야기들이죠? 그럼 키워드별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힐링 입니다. 매일 같이 올라오는 SNS 피드와 핸드폰에 깔아놓은 어플리케이션이 보내는 푸쉬 메시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광고 전화 등 우리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매일 같이 정신적인 구타를 당하고 있습니다. 그 와 중에 2019년 코로나 19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까지 커져가고,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격리,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른 영업시간 축소, 매출 감소 등 전세계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고 있죠.
이러한 스트레스과 피로함을 이겨내기 위해 소비자들은 일상에서 '쉼'을 찾으려고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힐링 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꿀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면 ASMR, 유명 관광지 대신 여유로움이 있는 한적한 시골 여행, 차박, 캠핑, 호캉스 등을 찾는 것들이 있죠. 저는 요즘 디즈니 OST 듣는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
여러가지 힐링 활동 중에서 식품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것들이 몇가지 도출되었는데요. 그 중 첫번째 호텔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세트였습니다. 애프터눈티는 오후 2시 ~ 5시 시간대를 활용해 호텔 로비나 레스토랑에서 커피나 티와 함께 가벼운 다과를 즐기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에 꽤나 높은 금액의 프로모션 상품들이 출시가 되는데도 인기가 많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비즈니스 미팅이나 여유가 있는 사모님들이 주로 즐기던 하이엔드 취미 중 하나인데, 요즘은 운영 시간도 12시~6시 사이로 늘리며, 20대~30대 MZ 세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보통 애프터눈 티 프로모션은 호텔에서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20~30만원하는 숙박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호텔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호텔 입장에서는 코로나 방역 지침때문에 밤 9시나 10시까지 밖에 영업을 할 수 없는 대신 오후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차 한잔에 여러가지 디저트가 올라가있는 티 트레이를 7만원 ~ 10만원에 즐기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각 호텔에서는 샴페인을 곁들여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특별한 컨셉을 한정 기간동안 오픈해 진행하며 소비자들에게 안락한 정신적 휴식처와 휘게라이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휘게: 편안하고 아늑한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어. 국가 행복지수 상위권을 기록하는 덴마크의 행복비결.
Sound Body, Sound Mind.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하는데, 최근 장 건강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 (Mibrobiome) 이 면역력과 웰빙의 근원으로 주목받으면서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과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산균, 효소가 들어간 건강기능식품이 많아진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그릭 요거트는 다른 요거트에 비해 설탕 함량이 적고, 그 중에서 보존제, 안정제, 당류가 포함되지 않은 무첨가 그린 요거트까지 잇따라 출시되고 있죠. SPC 삼립은 미국 그릭요거트 1위 브랜드 초바니 (Chobani) 를 국내에 첫 론칭하고, 풀무원 다논은 위에 좋은 위 솔루션과 눈에 좋은 루테인을 첨가한 더 눈 솔루면 요거트를 출시하면서 발효유업계에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탄산 음료가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은 이제 편견이 될 것 같습니다. 음료 하나를 먹더라도 몸에 이로운 음료를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생각지도 못한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화를 가라앉히는 마카 뿌리가 들어간 음료, 유산균이 들어간 탄산수, 장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허브가 들어간 청량 음료 등 음료에 많은 기능을 넣어 마치 음료를 약처럼 먹기 시작하는 거죠. 코카콜라는 최근 스포츠 드링크 제조사 바디아머를 인수해 새로운 웰니스 드링크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경쟁사 펩시도 미국에서 건강 음료로 알려져있는 콤부차 브랜드 케비타 (Kevita)를 인수해 몸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드리프트 웰 (Driftwell)을 출시했습니다.
엘레먼츠 (Elements) 브랜드는 집중력 향상 음료, 차분한 마음 음료 등 기능에 치중한 음료들을 이미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고요. 숙취 해소를 하기 위해 여명 808이나 컨디션같은 음료를 마시는 한국인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은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 포스트는 식물성 기반 식품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푸드디렉터 김유경 (angelakim@tastykorea.kr)
-경희대학교 조리외식경영학과 석사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 및 WSET 2 와인 과정 수료
-2021 글로벌 푸드 트렌드 & 테크 컨퍼런스 좌장
-세계일보, SPC 매거진, 롯데그룹, 한국조선해양 등 다수의 사보 및 신문 컬럼 기고
-KBS 밥상의 전설, MBC 기분좋은 날, TVN 쿨까당, JTBC 쉘위치킨 등 다수의 방송 출연
해당 자료는 푸드디렉터 김유경이 직접 제작한 자료로 제3자의 상업적인 활용을 엄격히 금지하며, 비상업적으로 활용을 할 경우라도 출처를 반드시 남기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