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커뮤니티형 재미

by 임수진

1) 더쿠

더쿠는 커뮤니티이다. DC inside와 비슷하지만, 여성들이 대부분이라는 것과 가입이 아주 어렵다는 것이 특징이다. 2,30대 여성들 중에 더쿠넷을 모르는 친구들은 많지 않다. 아니, 어느정도 재미있고 트렌디한 여성들중에는 거의 다 알고 있다고 봐도 될수도 있다.

더쿠넷은 특정한 컨텐츠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DC inside 처럼 어느정도 관심사가 모이는 주제에 대한 게시판이 개설된다. 주로 K pop star가 많고, 드라마, 영화 등의 연예 주제가 제일 많다. 하지만, 2,30대 여성이 대부분이다보니 밀레니얼세대 여성들이 관심있을 것 같은 소재도 간혹 개설된다.

더쿠의 핵심은 익명성과 주옥같은 댓글러들이다. 인스턴트성이라 게시물들도 짤방 처럼 무수히 많은 글이 작성된다. 더쿠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트위터나, TV팟에 활동하던 팟수, 나무위키 위키러들과 비슷한 사람들이다. 어쩌면 동일한 사람들이 이 커뮤니티에서는 이 모습으로, 저 커뮤니티에서는 저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센스있는 사람들만 모여있다면, 이 사람들의 생산하는 컨텐츠의 질은 웬만한 보통 컨텐츠 공급 회사에서 제공되는 컨텐츠 보다 고급이고 더 재미있을때가 많다. 핵심은 물관리인 것이다.

더쿠는 물관리를 빡세게 하는 사이트로 유명하다. 가입은 1~2년에 1번, 2~3일 정도만 가입이 가능하다. 이때 가입하지 않으면 가입이 어렵다. 그리고 회원이 아니면, 검색도 안되고, 댓글도 1시간이내에 달린 댓글은 보지 못하여 실시간 댓글링에도 참여할 수 없다. 이 서비스는 회원수가 많으면 장땡이라는 보통 기업의 논리를 배격한 것이다. 아무 댓글러보다, 양질의 센스있는 유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건 이 서비스가 오랫동안 본인들의 수준과 재미를 유지하는 비결이 되었다.


2) 나무위키

나무위키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아주 예전 예전인 십여년전에 엔젤하이로 위키 라는 게임/애니 기반의 위키위키가 있었고, 그게 리그베다위키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언젠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나무위키라는 다른 위키플랫폼에 리그베다 위키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 옮겨가면서 시작된 서비스이다.

위키위키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문서를 공통으로 작업하는 것이 특징인 서비스 모듈인데, 이건 주로 백과사전류를 만드는데 이용된다. 처음에 엔젤하이로우 위키나 리그베다 위키가 게임의 캐릭터나 공략,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나 시리즈 소개 등을 설명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문법인 것이다. 나무위키에는 연옌인이나, 셀러브리티, 사건사고, 지하철 노선도, 학교 등 다양한 백과사전으로 정리될 만한 키워드에 대해서 공통작업을 하는데 이게 다수의 집단지성이 썼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매끄러운 맥락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이제는 스타들 대상으로 "나무위키 강독회"가 이루어질 만큼 대세 서비스개 되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공통 작업이라는건 그만큼,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문서를 삭제하거나, 또는 문서상에서 얼마든지 싸움이 날 수도 있는 일인지라 운영의 묘가 그만큼 크게 좌우한다. 나무위키는 단 한번도 공격적 영업을 하지 않은 일반 커뮤니티에서 출발한지라, 그만큼 악성행위를 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덜 들어오는 것도 건강한 운영의 비결이기도 하다.

그런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서브 컬쳐 향유자 위주의 나무위키가 지금 만큼의 대세 서비스가 된 것은 스마트폰 시대와 무관하지 않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거나, 예능을 볼때 "저 사람 어디서 봤더라? 저 사람 나이가 얼마나 되나? 어느 학교 나왔나?" 같은 시덥지 않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이 네이버의 인물검색이다. 그래서 네이버에서는 연예인을 검색하면, 나이, 키, 작품활동 같은 것을 미리 정리해서 떠먹여주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중심으로 구글을 메인 검색기로 쓰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구글로 연예인 이름을 검색했다. 그랬더니 검색에 최적화되어 있는 SEO가 잘되어 이는 나무위키가 구글에서의 검색량을 많이 잠식하기 시작했고, 첫 링크로 올라오는 비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서브컬쳐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열람하는 사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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