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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광웅 Mar 23. 2016

100일 내가 본 유럽-프롤로그

여행 전

2015년 8월 15일


교회에서 토요 예배를 마치고 사람들과 제대로 인사도 못 마친 채 나는 교회를 빠져나갔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오랫동안 계획했었던 유럽 여행을 떠나는 날...
아버지의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한다.

인천 공항으로 가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정확히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욕심도 많았다. 유럽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남들처럼 짧게 하는 여행은 싫었다.

군에서 나는 유럽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30일, 하지만 이것도 짧은 것 같았다.

45일... 이걸로 유럽을 다 돌 수 있을까?
60일, 이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유럽은 훨씬 컸었다.


3달은 잡아야 하나? 그래 깔끔하게 100일로 다녀오자!


긴 여행이니 만큼 준비하는 기간도 길었다. 

가이드북을 보며 관광지 하나하나의 정보를 찾았고 관광지의 개관 날짜, 시간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확인했다. 교통편은 무엇을 타고 얼마나 걸릴지, 숙소는 역에서 얼마큼 떨어져 있는지, 밥은 어디서 먹을지...

학교에서는 교양으로 기초 독일어와 서양 미술사 수업을 수강했고 방학에는 알바와 영어 공부를 겸임했다.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를 했지만 막상 유럽여행 출발 날이 되자 계획을 짤 때 설렜던 감정보다 걱정이 커졌다.




각보다 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공항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시계가 없었기 때문에 우선 면세점에 들러 시계를 샀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여행지에선 시계가 훨씬 편하다.


다시 한번 내가 놓고 온 물건이 없는지 확인을 하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비행기 이륙 시간은 23:50
'탑승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핸드폰은 로밍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한번 가족들에게 연락했다. 

구글 지도에는 나의 첫 도시, 아일랜드 더블린의 지도를 저장하고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법을 찾았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슬슬 이동해 볼까?


저게 내가 타고 가야할 비행기구나!



2015년 8월 16일


비행기는 점점 올라갔다. 

나의 마음도 점점 들떴다.

좌석 앞의 스크린에서 이것저것 눌러보고 재밌는 게 있나 찾아봤지만 이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자 지루해졌다.

비행기 기내식은 깔끔하게 잘 나왔다.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나는 맛있게 먹었다.


비행기에 탑승하니 드디어 여행을 간다는 게 실감이 났다.
터키 항공의 기내식은 깔끔하고 맛있었다.


5시 40분, 새벽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정신이 멀쩡하다. 한국은 11시 40분이라서 그런 걸까?

7시 30분 비행기이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나는 계속 이동했다.

코가 높고 피부가 하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진짜 해외에 있구나!'


이스탄불 공항 내 면세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다시 이동한다.


이스탄불에서 더블린까지 가는 비행기는 2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계속 창 밖을 내다보았다. 

시간은 쏜살 같이 지나갔다.

비행기가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 밑에 도시가 보인다!'


드디어 나의 첫 도시인 더블린에 도착했다!

더블린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나온 조식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저 멀리 도시가 보인다.



유럽 여행을 위해 2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었다. 

여행 계획은 완벽했지만 여행은 그게 아니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당시에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나의 여행에 대해서...




저의 글은 2015년 8월 16일부터 2015년 11월 23일까지 99박 100일의 여행을 주제로 한 글입니다.

글의 구성은 도시 별로 제가 어떻게 유럽을 바라봤는지 여행 후의 관점에 맞춰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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