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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광웅 Mar 05. 2019

내가 본 캐나다 - 밴쿠버(Ⅰ)

시작, 중국

2018년 5월 19일


개스타운 증기시계 (Gastown Steam Clock)


시작 - 개스타운 (Gastown)


숙소가 개스타운이라 걸어서 바로 나가면 개스타운의 유명한 증기시계가 있다.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있었다. 정각에는 증기를 내뿜으면서 종이 울렸는데 정말 귀여웠다. 개스타운은 전반적으로 유럽 영국의 느낌이 들었다. …… 나는 개스타운을 거닐면서 예전 유럽여행 때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곳 분위기는 더블린과 에든버러와 많이 비슷했다.


모든 도시의 시작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시작되었다. 빨간 벽돌 건축물들로 둘러싸인 개스타운은 밴쿠버의 시초가 되었던 장소다. 지금도 밴쿠버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개스타운을 찾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스타운의 증기시계일 것이다. 매 15분마다 시계탑 위의 굴뚝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광경은 모든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초의 영국인들이 모여들었다던 개스타운은 과거 유럽여행 때의 더블린과 에든버러를 떠오르게 했다. 구시가지의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빨간 벽돌의 색감이 유럽풍의 느낌을 자아냈다. 개스타운을 돌아다니면서 나는 유럽 여행에서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었다. 그때 봤었던 유럽의 건물들과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겹쳐지며 여행의 설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개스타운의 벽돌 건축물
개스타운의 도로와 건물들


개스타운을 벗어나자 높게 솟은 현대 건축물들이 나타났다. 나는 현대 건축물들과 개스타운의 건축물들의 대비에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현대 건축물 사이를 거닐며, 이 둘의 대비가 개스타운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건축적 중요성을 부각하게 됨을 알게 됐다. 서울에도 경복궁 근처로 북촌 한옥 마을이라는 유명한 역사 지구가 있다. 북촌 한옥 마을의 묘미는 한옥 그 자체에도 있지만 멀리서 보이는 고층 건물들과 대비에 그 가치가 더 두드러진다. 건축물들의 시대적 차이가 나이가 들수록 빛나는 가치를 알려주는 샘이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예술적 가치가 없는 회색 아파트들이 온 도심을 점령하고 있다. 이렇게 지긋지긋한 아파트들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그 가치가 빛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2018년 5월 20일


쑨원의 중국정원 (Dr. Sun Yat-Sen Classical Chinese Garden)


중국 - 차이나타운 (Chinatown)


차이나타운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가로등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그 위에 금색으로 된 동양의 용과 판다 그림이 현수막처럼 붙어있었다. 아시아 특유의 돌출 간판과 빨간색 한문들까지. 이른 아침이라 상점들이 문을 거의 다 닫았었는데 그중 한 곳이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 보았다. 빵집 같은 곳이었는데 이곳에서 만두를 팔고 있었다!


중국; 15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국어 화자를 가진 나라, 동아시아 주요 고대 문명이었던 황화에서 발현된 나라, 자본주의로 전환 후 미국과 비견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나라, 그리고 전 세계 어딜 가나 찾아볼 수 있는 나라. 지구 상에서 차이나타운이 없는 나라를 찾기 힘들 정도로 중국의 영향력은 전 세계적이다. 이민사회가 활발한 캐나다는 말할 것도 없다. 밴쿠버의 차이나타운은 밴쿠버 도심 중심에 차이나타운만의 색을 내뿜으며 그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중국의 상징인 판다, 용, 빨간색 건물들은 이곳이 차이나타운임을 분명히 알려줬다. 캐나다 밴쿠버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길거리의 간판들은 중국어 투성이었고 여기저기서 중국어가 들려왔다. 나는 속이 꽉 찬 만두를 먹으며 그들에게 동아시아인으로서의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차이나타운을 거닐면서 캐나다 사회 속의 중국계 사회와 한국과 중국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외모와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 하지만 주류 사회에 들어가지 못해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해야만 했던 가슴 아픈 역사까지...


차이나타운의 상징인 패루(牌樓), 입구 같은 역할을 한다
밴쿠버 한복판의 중국어 간판들


지금 중국은 우리나라의 이웃국가이며 안보, 환경, 경제 등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 우리는 냉전 체재로 인해 중국과 적대 관계였던 적도 있다. 경제체제 개혁 후 현재 중국은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국이 되었으며 무서운 속도로 경제 발전을 하고 있다. Made in China가 짝퉁, 저품질의 상징이라는 것은 옛말이 되었으며 대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한민국과 중국은 서로 상생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척하기도 하는 등 복잡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렇듯 우리에게 영향력이 큰 만큼 중국의 전망에 대해 예의 주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 안에서 경제가 이렇게 성장한 전례가 없었기에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중국의 미래도 가지각색이다. 중국이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될지는 아직도 예측하기 어렵다.


쑨원의 중국정원 앞, 쑨원(孫文)의 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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