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의 글
2023년이 두 달 남짓 남았다.
어느 날 친구와 카톡을 하다가 2023년이 2달 정도 남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는 동시에 나의 2024년 1월 복직이 코 앞이라는 것에 머리가 띵했다. 6월 출산일로부터 8월까지는 나의 시간만 느리게 지나가는 것 같았는데, 9월부터는 시간이 단거리 뛰기를 하더니 벌써 10월 말이다.
사실 출산 초반에는 육아하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을 했다. 매일 말 못 하는 아기와 놀아주고, 교감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복직이 코앞인 지금은 아- 휴직을 조금 더 연장해 볼까 라는 생각도 스멀스멀 든다. 어느 정도 아기의 패턴을 이해하기도 했고 6개월이 되면 아기가 애착이 생겨서, 엄마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진다는데... 내년 3월에 어린이집에 입소는 할 수 있을 것인가 (저출산인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집 대기가 이렇게 긴 것은 이해가 어렵다), 내가 없어도 우리 아기가 정서적으로 잘 성장할 것인가 라는 무한 고민이 생긴다. 비록 친정엄마가 도와주고 있기는 하지만, 엄마는 사실상 집에 없다고 할 정도로 공사가 다 망하다...
나는 부지런하면서도 게으른 편이다. 무엇이든지 마음을 먹으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빠르게 행동하지만,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 생기면 세상 천천히 움직인다. 그런 나를 늘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우리 아기다.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기저귀를 교체하고, 수유하고, 책을 읽어주고, 몸으로 놀아주고 등등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
육아휴직이 60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의 목표가 있다면, 책을 아-주 많이 읽기와 책 출간이다. 오랫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나의 목표. 아기를 재우고 틈틈이 글을 써서 올해 안에는 이루고 싶다. 그런 의미로 브런치에 틈틈이 집필했던 책 부분들을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