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14 15Chapter 는 유난히 재밋는 부분이 나온다.
간단한 문제를 하나보자는 것으로 시작한다.
톰W 의 전공일 것 같은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겨보라. 가장 그럴듯한 전공은 1, 가장 그럴듯하지 않은 전공은 9로표기한다
경영학/컴퓨터과학/공항/인문교육/법학/의학/도서관학/물리생명과학/사회과학과
사실 - 이 문제를 풀수 있는 가장 지대한 변수는 각 전공의 입학정원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책은 하나의 Clue 를 더 제시하는데 그것은 아래와 같은데, 이 내용은 톰W 가 고등학교때 심리테스트를 기초로 톰의 성격을 간략히 기술한 부분이라고 한다.
톰 W - 톰의 심리테스트
이 단어가 주어진 후에는 대부분의 피 실험자들의 답변은 톰W 의 전공에 컴퓨터 과학이 "1"이라는 답변을 많이 하게 되는 부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이 답변에 더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저율]이라고 판단되는 각 전공별 입학정원의 절대적 인원을 고려하는 부분이 확률 통계적으로는 더욱 정확한 답을 가지고 올 수 있다. 즉 유사성에 대한 판다과 확률 판단에 적용되어야 하는 논리는 엄연히 달라야 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의 확률에 대한 문제를 통계학자처럼 판단해서 답변하지 않는다.
또한 이 장에서 얘기하는 예를 "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모는 아들이 치과의사가 되었으면 한다" 라는 진술이 너무나 웃기게 들리고 개연성이 없으며 부조화되게 들리는 것이다.
영화 <머니볼>에서도 실제로 주인공은 통계적으로 타율을 분석해서 - 스타 야구선수가 아닌 타율자체의 절대 수치가 높은, 그러나 몸값이 저렴한 선수들로만 선발해서 -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팀 성적을 이끌게 된다. 이부분은 이 사건이래도 야구계의 골든룰처럼 쓰이곤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확률적인 판단, 통계에 근거한 판단] 보다는 [유사성에 근거한, 대표성]에 더 치중하면서 판단의 근거를 내리고 있다.
아래는 대표성의 과오로 대표되는 몇가지 예시이다. 우리는 얼마나 집단의 유사성에 근거하여 상대에 대해서 전형적 이미지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대표성의 과오
지금부터는 내 얘기를 좀 하려고 한다.
나는 간호학을 전공했다. 다만 이 전공은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단 1초도 고려를 해본 전공은 아니였다. 나는 수학과 화학, 그리고 영어를 유독 잘 하던 모범생이였고 그래서 공대를 가려고 했으나, 내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쌩뚱맞은 전공을 택했다. 이 후 대학시절 이 전공으로 너무나 많은 방황을 했으나, 결국 내가 하려고 하던 길이 비지니스의 길이였고 그런 경우라면 다시 재수를 택하면서까지 전공을 바꾸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당시에도 해당 간호학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나의 커리어 트랙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은 선배들을 만나보면서 고민을 했다.
나는 병원에서 간호사하는 일을 과감히 택하지 않고 외국계 의료기기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을 시작해서 제약회사 마케팅, 현재는 Healthcare 컨설팅업체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나는 20년 넘게 숫자로써 나의 업무를 평가받고 또한 숫자로 내 능력을 검증받아 왔고 현재도 전체 비지니스를 책임지고 리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다만, 내가 간호학을 전공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누군가는 내가 과연 숫자에 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을 문득 느끼게 된다. 가령 경영학과를 전공하거나, 경제학을 전공했거나 그리고 회계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에 비해서 <간호학>을 전공한 사람에 가지는 선입견 같은 것을 나에게 가진게 되는 것이다. 내가 실제로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무리가 없으나,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20여년전에 졸업을 한 나의 전공의 이름으로 나의 발목을 잡히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 현재까지도 가끔 체감하는 일이 있다. 차라리 내가 간호학이 아니라, 의류학과라던가 사학과 라던가 이런 제너럴한 전공이였더라도 이정도의 까지의 방해요소가 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심증이 든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 나는 나의 존재에서 가지고 있는 현재의 "키워드"와 세상이 나를 유사성으로 인하여 분류하는 "대표성"에 대해서 다시 객관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나는 올해 준비를 했던 보건대학원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MBA 를 지원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을 - 이번 Chapter 를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20여년전 나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한적이 있다. 일산에 있는 장애인 복지센터였다. 반나절동안 장애인들의 식사와 보조인들의 활동을 거드는 일을 하는 것이였다. 동료들이 한꺼번에 배정을 받아서 식사가 어려운 중증장애환우를 도와서,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혼자서 식사를 하기 어려운 그런 분들을 도와주는 일이였다.
뇌성마비 환자들이 있었는데, 뇌성마비의 환자들은 실제로 몸이 불편하면서 대뇌발달도 느린 분들도 계시는 반면, 두뇌발달은 지극히 정상인데, 몸만 뇌성마비인 분들이 있었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분중에 한명과 우연히 오랜 대화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녀는 말이 어눌하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30대의 나이에 맞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바에 대해서 정확하게 나에게 전달할 수 있는 분이였다. 그러니깐 저쪽 그룹에 속해있던 - 뇌발달도 느린 그룹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분들이였다.
사람들은 뇌성마비 가 있어서 신체적인 제한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냥 뇌성마비 환자인것이지, 그 마비가 소뇌에만 있는지 소뇌와 대뇌피질에 모두 장애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녀는 심지어 똑똑한 분 같았다. 그저 의사소통에 좀 더 노력이 필요한 분이였다.
우리는 대상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득 20여년넘게 영업마케팅을 해왔어도 나를 아직 [간호학]을 전공한 대표성으로 정의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있다는 느끼는 것 처럼 - 내가 만나 뇌성마비 환자는 생각의 표현과 사고의 논리가 뛰어난 분이였지만 - 장애가 있는 신체 라는 감옥에 갇혀서 - 본인의 날개를 제대로 못 펼치게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과의 대화에서 느꼈던 어쩔 수 없는 한계와 안타까움을 다시 기억해내면서.
우리는 어쩌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대표성의 과오"라는 시선의 감옥에서 몸부림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