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배려가 사실은 선물임을 깨닫는 순간
'당연하다'라는 말을 우리는 흔하게, 쉽게 입에 올린다. 내가 누군가에게서 받는 관심, 배려, 이해조차도 마치 공기처럼 당연히 존재해 마땅한 것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가 나를 대해주는 그 따뜻한 마음속에는 결코 당연한 것은 없다. 나를 걱정해 주는 마음, 나를 향해 건네는 작은 미소와 친절은 결코 누군가의 의무는 아니다. 그저 그 사람이 스스로의 시간을 내어 나를 향한 마음을 기울여 준 결과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그럴만하지'라는 오만함에 빠진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본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그것이 원래 내 자리에 당연히 놓여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당연한 희생이 어디에 있고, 당연한 배려가 어디 있으며, 당연한 이해는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 어떤 마음도 당연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마음은 한 송이 꽃처럼, 때와 계절을 맞아 피어난 귀한 선물이다. 꽃이 매일 내 눈앞에 핀다고 해서 그것이 '당연히' 피어오르는 것이라 여긴다면, 언젠가 그 꽃이 지는 순간 소중함을 잃고야 만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을 뿐, 누군가 나를 바라봐 주는 시선에는 언제나 작은 결심이 숨어 있다. '당신에게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당신이 괜찮기를 바란다'는 기도, '당신을 소중히 여긴다'라는 마음이 그 안에 깃들어 있다. 내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닌, 매번 새롭게 건네어지는 그 사람의 진솔한 선물이다.
바쁘고 지친 날,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보고서 괜스레 연락을 건네며 물은 그 작은 안부 인사가 사소했을지 몰라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루를 버텨내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마음이란 그렇게 주고받으며 이어지게 된다.
누군가의 배려를 당연히 여기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수고로움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가지자.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내고, 마음을 쓰고, 걱정을 쌓아 올린다. 그리고 비로소 그 모습을 깨닫는 순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마치 하나하나의 등불처럼, 내 길을 비춰주는 존재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어떤 마음도 나를 향해 자연스레 흘러온 것은 없으며, 누군가의 작은 선택에 의한 것이거나 크나큰 결심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그 깨달음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동시에 감사의 자리를 찾게 한다. 그리고 그 감사는 비로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으로 나를 움직인다.
'당연하듯 베푸는 배려', '당연하듯 건네는 이해'는 정말로 그것이 당연해서가 아닌, 마음을 내어주기로 기꺼이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고, 더욱 아름다운 행위이다.
그래서 오늘, 나를 향한 시선과 마음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고, 또 그 소중함에 답하기 위해, 누군가를 위해 작은 친절 하나, 따뜻한 배려 하나를 건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