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마흔, 오십

by 청연

배고프지 않은데 허기진다

풍족하다면서 결핍을 셈해보고

바쁘다면서 무기력이 늘어진다


이미 부족함 없는

그러나 텅 빈 영혼의 자리


그래 오늘 이 허기짐은

그래 오늘 이 목마름은

다만 덧없는 것들로 채워진 영혼의 배가

이미 그 덧없는 것들에 중독된 때문일 테다

마실수록 갈증을 부르는 바닷물을 알면서도

눈 감은 채, 아닌 채 마셔온 탓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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