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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영 Jul 27. 2022

백 송이 꽃에는 백 가지 꽃말이 있다 5

셋넷 졸업생 이야기


나영이의 꽃말(7함경북도 회령).. 취중 진담


영화 <어바웃 타임> 주인공이 시간을 되돌려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내게도 저런 능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지난날 좋았던 기억 속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 잠시나마 힐링을 하고 싶었다. 안간힘을 쓰며 열심히 살지만 일상은 갈대밭에 바람이 불어오듯 나를 마구 흔들어 댄다. 그럴 때면 인생 멘토나 선배를 찾아가듯 망채샘을 찾아가 술 한 잔 하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망채는 말없이 들어준다. 마음속에 숨겨 놓았던 지친 삶들을 주절주절 취중 진담 하듯 털어놓고 나면 내일을 살아갈 힘이 생기곤 한다. 살아보니 관계라는 바다에서 나를 지키며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늘 용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용기와 인내는 나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 기억이 있어야 생겨난다. 셋넷이 심어준 시선과 셋넷과 함께 했던 즐거웠던 기억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어쩌면 셋넷은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는 힘인지도 모르겠다. 


* 백 송이 꽃에는 백 가지 꽃말이 있다.. 장 뤽 고다르가 한 말.

* 9월 출간 예정인 셋넷 학교 두 번째 이야기 단행본에 실릴 글. 

* 2022년 5월 남원 셋넷학교 봄날 잔치.. 가운데 제일 높이 솟아올라 웃고 있는 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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