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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리 Feb 12. 2022

맞다, 내 글을 좋아했던 사람들도 있었지

2022.02.12.

내 글을 좋아해 줬던 사람들은 내 글의 무엇을 좋아했을까.

지금 나는 사람들이 좋아했던 '내 글의 무엇'을 잘 살려내고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까.




오랜만에 언시생 스터디를 함께했던 사람들을 만났다. 어떤 집단을 만나면 나는 그 집단을 만났던 시절로 돌아가는데, 오늘도 그랬다. 너무 당연하게 우리는 기자를 준비하던 시절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그 시절로부터 파생된 우리의 현재를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에 귀에 꽂힌 말이 있었다. '아니 나 언니 글 좋아해'.

아 그렇지. 내 글 좋아해 주는 사람들 있었지.


내가 이 매체의 기자가 되기 전, 그냥 취미로 글을 쓰는 자연인일 때도 내 글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은 있었다. 맞다, 솔직히 내가 인스타에 쓰는 글은 재미있었다. 나도 종종 심심하면 들어가서 읽었다. 그러니까 책을 사 주는 분들도 있었던 거지.


그 글들을 쓸 때의 근육을 정작 일할 때에는 사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도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지금 여기서 잘하는 데에 과거의 나는 무용하다고 생각해서. 과거의 내가 가졌던 특성들을 버려야 지금 여기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사실, 과거의 나도 돈 받고 팔릴 만한 글들을 썼다. 아니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과거의 내가 더 재밌는 글을 썼던 것도 같다.


그러니까 정말 무엇보다도... 나다워야 한다.

좋은 것을 읽고 보고 영향 받아서 잔뜩 딴생각에 빠졌다가 그 힘으로 뽑아내는 글을 써야 한다.

더 나다우려고 애써야 한다. 남의 것을 따라하려고 하지 말고.


매거진의 이전글 그만두던 지점을 넘어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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