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 보니까 6년 전 인턴기자 때 인터뷰를 했던 분이었다. 수첩을 정리하다가 내 명함을 봤는데, 그때 열심이었던 모습이 떠올라서 지금은 뭐라도 됐겠다 싶어서 전화해 봤다고. 기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좋아해 주셨다.
나도 그 분과 같이 DDP 앞에 앉아서 새벽에 거의 한두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아직도 뚜렷했다. 피곤해서 흐린 시야에 반짝거리던 동대문 야경도 그렇고. 나에게만 인상적이었던 순간이 아니었나 보다.
그때 주제가 겁도 없이 '밤샘'이었지. 그래서 새벽 시간에 열리는 시장들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한밤중에 남대문에서 N버스 타고 동대문으로 이동하고. 한밤중에 청량리 도매시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겁도 없이 그렇게 돌아다녔다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 그때 결과물이 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