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상용 Aug 17. 2022

지방소멸에 대처하는 지역축제로 거듭나야한다.

무작정 연예인 부르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위 사진: 철원화강다슬기축제, 매년 8월초에 지역활성화를 위해 개최되고 있다. 올해 16회째)


지역 축제가 전국에서 봄, 가을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개최가 되고 있지만 본래의 취지에 다소 어긋나거나 '마을 잔치'로 전락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특히 유사한 소재와 비슷한 축제 프로그램으로 특색이 없다는 부정적 견해도 있고 '붕어빵 축제'라는 비난도 일부 듣는다. 그럼에도 지자체에서 그토록 열성적으로 개최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긍정적 배경도 있다. 실제로 개최 목적을 달성하여 지역 산품이나 지역 활성화, 지역 알리기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지방소멸, 대한민국에서 지역이 없어진다는 무시무시한 예측이 나온다.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해 지방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고 향후 인구가 줄어 지역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89곳 지자체에 지방소멸 대응 기금으로 약 1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각 지역에서는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다양한 사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효과에 대해서는 미지수이지만.
 
우선 지역축제의 현실을 살펴보자. 너도나도 연예인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벤트의 단기목표인 '집객'을 위해서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일단 유명 연예인이 오게 되면 단기간 집객은 가능하다.
 
그런데 축제의 본질과 개최 목적을 살펴보면 지역 축제의 개최 목적은 명확하게 지역 활성화이다. 그렇다면 과연 연예인 출연이 축제 목적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까? 단기간 집객은 가능하지만 그 이후는 없다. 즉 잠시 여흥을 위한 시간일뿐 실질적인 기여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외지인의 경우 연예인이 출연한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축제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결국 연예인은 잠시 여흥 행사에 참여하는 것뿐이다.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말이다.
 
혹자는 지역민의 문화 생활 영위를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항변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지역민에게 축제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역 축제는 지역 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므로 외지인을 지역 축제가 개최되는 곳으로 유입을 시켜 지역 산품이든 지역 문화든 알려야 한다. 지역 축제의 목적 중 지역민의 화합 등이 있으나 이를 위해 비싼 출연료를 지불하며 굳이 연예인을 초청해야할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지역축제의 모든 것은 지역 알리기, 지역 만들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향해야 한다. 
 
연예인 대신 있어야 할 것은 지역 산품이다. 지역 산품은 전국 어느 지역이나 다 있다. 흔히 지역 특산품이라고 보면 된다. '지산지소'라고 한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뜻이며 '지산전소'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전국에서 소비한다는 말이다. 우선 중요한 것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이용한 지역 산품을 통해 지역 주민의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유통의 시작을 지역 축제를 통해서 하는 전략을 추구해보자. 특히 지역 축제에 참여하는 외지인의 경우에는 일정 정도 소비를 하겠다는 의지는 갖고 있다. 즉 어느 정도 소비욕구가 있으니 그에 맞는 지역 산품을 제조하고 판매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지역 음식도 개발해야 한다.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어느 지역이나 많이 있다. 그런데 지역 축제의 경우에는 음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바로 방문객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이자 지역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인 것이다. 특별한 음식이 없다면 퍼포먼스를 통해서 하는 것도 일종의 방법이다. 대형 비빔밥, 대형 바비큐 같은 요리를 하는 것도 일환이다. 결국 하나의 여가로 찾는 축제장에서 먹거리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최고의 방법은 정주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교통·의료·교육 등 다양한 시설과 시스템이 조화롭게 갖춰져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굉장히 긴 호흡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이런 이유로 지역축제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전술로 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 마케팅 전략이다. 지방소멸을 직접적으로 막지는 못하지만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이제는 무작정 연예인에 기대는 전략은 탈피해야 한다.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관광학박사) 
 



태그:#지방소멸#지역산품#지역마케팅#지역활성화#지역음식

작가의 이전글 대나무등불 축제를 아시나요? 문화재야행, 빛축제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