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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찌네형 Aug 08. 2023

사장님들의 대화 중에서.

직업의 특성상 <?> 높은 사람들을 가끔 만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말단에 있을 때는, 대기업의 사장님들은 사석에서 어떤 말들을 자주 할까, 등등 뭔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대상이기만 했다. 근데, 지금 나이도 나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물론 10살 정도지만) 분들이라서 그런지, 이제 회의나 회식을 할 때, 그렇게 긴장하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고, 가끔씩 질문도 하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한다.


그분들의 대화는 어떠한가? 물론 사석에서 하는 말인 만큼, 글로 쓰기 적절치 않는 내용들도 많지만, 지난달에 만난 두 분 자리에서 나온, 그래도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화를 옮겨 본다. 일단 두 분 다 맛난 와인을 3병 정도 한 상태였다. 나는 그래도 이 분들보단 어려서,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던, 그런 시점이었다.


A사장 : 사장님은 어떤 후회를 하시나요?

B사장 : 세상이 이렇게 넓고, 이렇게 많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

나의 학창 시절에, 대학 다닐 때에는 오로지 이런 선택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열심히 한 건데, 지금은 그게 후회가 되네요. 이렇게 외국분들과 만나서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있으면, 너무 재밌거든요.

A사장 : 그럼, 학창 시절로 돌아가면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요?

B사장 : 일단, 이 나라(일본)에는 없을 듯합니다. 너무 좁아요. 가능한 한 넓은 곳을 보려고 할 것이고, 아마도 미국으로 나가지 않았을까요?

A사장 : 그렇군요. 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택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오늘처럼 이런 자리에도 오를 수 있던 것 아닙니까. 운이 좋다고 하기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B사장 : 그렇군요. 그럼 A사장은 후회하시나요?

A사장 : 후회는 없습니다.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아마도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요. 결국, 그 당시에 내가 택한 부분이 당시로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마도 그랬을 겁니다. 해서, 다시 돌아가도 저의 선택은 같을 겁니다.


나는 A사장의 의견에 공감했다. 되돌아가도 결국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해서 후회하지 않은 선택을 하려고, 나 혼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는,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진다는 각오로 정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심사숙고한다. 그래야, 나중에 일이 틀어져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후회를 많이 하는 사람은 전진하지 못한다고 했다. 과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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