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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찌네형 May 24. 2023

우리는.......

태양에 의해 전달되는 빛이 물체에 반사되어, 그 빛은 홍채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눈으로 들어와 볼록렌즈 형태의 수정체를 통해 망막에 거꾸로 맺히게 된다. 그 거꾸로 맺힌 상은 1억2천만개의 빛의 강도를 판단하는 막대세포와 7백만개의 색을 담당하는 원추세포로 색을 감지, 시시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며, 우리 뇌는 그것을 판단하며 우리앞에 보여준다. 


공기를 타고 넘어오는 잔잔한 진동이 귓솟으로 전해지며 고막을 울린다. 그런 울림은 다시 약 32mm의 짧은 달팽이관으로 들어와 림프액을 흔들고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도 안되는 작은 섬모를 떨게 한다. 이러한 섬모의 작은 떨림으로 인해 림프액의 이온세포가 유모세포로 들어가고, 신경을 따라 뇌로 전달되면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들을 수 있다.  


공기를 타고 들어오는 특정냄새를 가진 분자단위의 작은 입자는, 비강윗쪽의 후각상피세포의 점액질에 녹아들어 섬모에 도달한다. 후각 수용기세포는 한쪽은 코로, 한쪽은 뼈에서 나와 양쪽 대뇌 반구 전두엽 아래에 있는 화학 수용세포에서 신호를 받는 기다란 공 모양의 후각망울에 연결되어 있는데, 후각 수용기세포의 코쪽으로 뻗은 무수한 섬모들에 의해 전기신호가 만들어지고, 이게 다른 한쪽이 뇌로 연결되어 있기에, 이를 통해 우리가 냄새를 맡게 된다. 


음식이 입을 들어오면, 혀에 있는 약 1만개의 미뢰안에 작은 섬모를 자극하게 되고, 주변 신경섬유를 자극한다. 이러한 자극은 뇌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에 있는 맛수용체들이 맛을 느끼게 된다. 


생각하는 것, 움직이는 것, 아주 미세한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가 경이롭고 신비로운 것임을, 우린 평소에 알지 못한다. 그냥 너무 당연하게 느끼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몸은 그 엄청난 일들을 아무일 없듯이 그냥 편하게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물리적인 부분은 해석이라도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씀씀이는, 도데체 어떤 원리로 우리 마음속에서 작용하는지 모르겠다. 복잡한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우리의 심적판단을 조절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 나는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감정은 너무 신기하다. 감정이란게 눈에 보이진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렇듯 우리는 너무나도 복잡한 유기체이며, 절대 함부로 할 수 없다. 아니, 해서도 안된다.

................................... 

자꾸 마음이 쓰인다. 며칠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지난주 내가 아주 잘 아는 회사의 한 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가 여러곳에서 들려왔다. 엄청난 업무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것은 없다. 


나는 그가 얼마나 힘든 고통속에 있었는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우울감을 겪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예전에 내가 써놓은 글처럼, 회사일로 목숨 끊는 일이 내 주변에 발생한 것에 대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마음이 쓰인다. 고사리같은 아이와 사랑스런 와이프를 놓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상황을 제 3자입장에서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저,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과, 나를 둘러싼 사랑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를 자주자주 생각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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