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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하 Mar 16. 2023

정신과 검사에 대해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하는 것들

뇌파검사, 비용, 스트레스 검사, 심리 검사 총정리



"저희는 초진 시 필수로 진행하는 검사가 있어서 초진 비용은 최소 18만원 예상하셔야 됩니다."

"아...가벼운 우울증으로 상담 한 번 먼저 받아보려고 하는데, 그 검사들 반드시 해야 되는 건가요?"

"네, 진료 받기 위해서는 필수 검사세요." 

"네...알겠습니다." 


얼마 전 집 근처에 있는 한 정신건강의학과(개인병원)에 문의 전화를 했을 때의 일입니다. 초진 시 예상 비용을 물으니 초진 시에 필수로 진행하는 검사들이 있어 최소 18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더군요. (의사 면담 후 필요 시 검사가 더 추가될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아니 1, 2차 병원에서 증상 해결이 안 되거나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을 세우기 위한 대학병원에서 피검사부터 CT까지 이런 저런 검사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동네 병원에서 가벼운 우울감으로 상담 한 번 받고자 했을 뿐인데 무슨 검사를 하는 지도 모르고 '필수 검사'로 18만원을 써야 한다니요. 정신건강의학과를 한 두 번 다녀본 것이 아닌 저는, '아...이렇게 운영을 하는 곳도 있구나.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검사로 알고 정신과 진료비가 비싸다고 생각하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 병원들도 각자 사업을 운영하는 법인 사업체이니 자신의 진료 철학에 맞게 운영하면 되는 것이고, 소비자가 자신에게 비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 선택하지 않으면 되는 문제이긴 하죠.)


예전에 한 정신건강의학과에 처음 갔을 때, 의사와 면담 전 데스크 직원이 제대로 '어떤 검사인지', '비용은 얼마인지'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이런 저런 몇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나온 비용을 보니 8만원이 넘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심지어, 그 검사 결과에 대한 결과지를 주거나, 결과가 어떠하다 일절 설명도 없었기에 더욱 황당했답니다. 


앞으로는 정신과에서 이런 일을 겪는 분들이 없길 바라며, 

오늘은 스마트한 정신건강 컨슈머로서 알아두어야 할 한 가지,

바로 정신과에서 진행하는 검사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하는 기본 검사들 (추가 비용 X)


: 우울 척도 검사, 불안 척도 검사 (프린트된 종이 or 태블릿PC로 간단히 진행)


처음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게 되면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 즉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인 문진 검사를 하게 됩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면 마칠 수 있는 간단한 우울, 불안 척도 검사로 프린트된 종이나 태블릿에 자가 검진을 하게 되죠. (비용 발생 X)



2.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검사들


1번 기본 검사 외 비용이 발생하는 추가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면 정신건강 서비스의 컨슈머로서 확인할 수 있는 권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사항을 병원 측에 반드시 확인하고, 소비자로서 충분히 이해한 후 검사를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이 내용을 작성하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설명 없이 필수, 무료 검사처럼 검사들을 진행하고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일절 설명하지 않은 채 비싼 비용을 청구하는 일부 개인병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래 내용은 환자가 물어봐야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설명을 먼저 해주는 것이 맞겠지요.) 


            검사의 정확한 이름          

            검사를 받는 이유          

            예상되는 결과와 그 의미          

            테스트 또는 절차의 위험 및 이점          

            가능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무엇인지          

            검사를 받을 시기와 장소 : 의사와 면담 후 필요 시 진행하면 안 되는 지          

            검사 및 해석을 수행할 사람과 그 사람의 자격 확인          

            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대체할 수 있는 검사 또는 수단(예.의사와의 면담)          

            언제, 어떻게 결과를 얻고 설명받을 수 있는 지 : 결과지를 주는지?          

            검사 비용은 얼마인지? 보험은 되는지?          



1) 정신과 뇌파검사 및 비용 


① 정신과에서 뇌파검사 하는 이유 (꼭 해야할까?)


뇌파검사(EEG)는 쉽게 말해 뇌파 또는 뇌의 전기적 활동의 이상을 감지하는 테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검사 시 얇은 와이어가 붙어있는 전극(작은 금속 디스크로 된)을 두피에 붙이는데 이게 뇌 세포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한 전하들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죠. (뇌파검사는 어떤 전기 자극이나 감전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검사입니다.)




뇌파검사는 간질 발작, 알츠하이머, 기면증, 뇌병변 등 여러 유형의 뇌 장애를 평가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데요.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는 정신과적 증상의 원인을 찾아내고, 진단을 내리는 데 있어 명백한 생물학적 검사법이 없고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보니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기능적인 문제는 없는 지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는 검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성인들이 삶 속에서 겪게 되는 각종 생활사고 속에서 얻게 된 우울, 불안, 불면증 등 흔한 정신건강 컨디션의 경우, 이런 검사가 시간과 비용 대비 가치가 있을까? 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할 수 있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신과 의사 사이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립니다. 검사 후 특별한 게 없으니 그 결과에 대해 아주 짧게 설명을 듣거나, 역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많죠. 


따라서, 병원에서 뇌파검사를 추천한다면 앞서 작성한 바와 같이 이 검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왜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했는 지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결정하시기를 권합니다.


★뇌파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 뇌전증(간질, 경련, 발작) 증상이 의심될 때,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회복되는 경우(실신), 수면 중 이상행동이 발생하는 경우, 짧게 기억장애가 발생했다가 회복되는 것이 간헐적으로 발생되는 경우, 원인 모를 인지 기능 장애 



② 뇌파검사(EEG)로 알 수 있는 것들 


대표적으로, 


1) 간질 : 간질이 있을 때 발작 활동은 EEG에서 빠른 스파이크 파동으로 나타납니다.

2) 뇌병변 : 종양이나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뇌 병변이 있는 사람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EEG 파동이 비정상적으로 느려질 수 있습니다.

3) 기타 정신장애 : 이 검사는 또한 알츠하이머병, 특정 정신병 및 기면증이라는 수면 장애와 같이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장애를 진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뇌 손상 정도 측정 : EEG는 또한 뇌의 전반적인 전기적 활동을 평가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 혼수 상태 환자의 외상, 약물 중독 또는 뇌 손상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5) 뇌 혈류 모니터링 : EEG는 또한 외과 수술 중에 뇌의 혈류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6) ADHD 진단에 일부 도움



③ 뇌파검사 비용 


: 뇌파검사가 보험 적용이 되기 전까지는 5만원~9만원대로 비용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뇌파 검사도 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환자 본인 부담금은 43,000원으로 고정입니다. 





④ 뇌파검사 후기 


1) 긍정적인 소비자 후기 (소아 뇌전증  - 신촌 세브란스 병원 뇌파검사 후기)


https://blog.naver.com/rebekah_ismom/222838817684


2) 부정적인 소비자 후기 (성인 ADHD)


https://1esam.com/entry/돈-ADHD-뇌파검사-후기-비추천-이유


2)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심리 검사의 종류들 (비보험)


 풀배터리 검사 : 30~80만원 선


: 풀배터리 검사는 아동, 청소년, 성인의 현재 마음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전체적인 종합심리검사를 말하는데요. 여기에는 웩슬러지능검사, 다면적인성검사, 문장완성검사, 그림검사, 벤더게슈탈트검사, 다면적인격검사, 투사검사, 동적가족화검사 등이 포함됩니다.


1. 웩슬러지능검사(WPPSI)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로 나누어 지능을 측정하는 검사로 잠재 학습능력, 행동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연령에 따라 아동용(K-WISC-IV)과 성인용(K-WASC-IV)로 나뉜다.


2. 다면적인성검사(MMPI)

성격, 정서, 적응수준 등을 다차원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로 566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3. 문장완성검사(SCT)

미완성된 문장을 제시하여 문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검사이다.


4. 그림검사(HTP)

집, 나무, 사람을 각각 그려 성격과 행동, 대인관계 등을 파악하는 검사이다.


5. 벤더게슈탈트검사(BGT)

지각 왜곡의 징후 및 발달적 성숙과 관련된 시각-운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검사이다. 간단한 기하학적 패턴이 그려진 9개의 카드를 한 장씩 차례로 보여주며 그것을 따라 그리게 한 다음 여러 추가적인 단계를 거친 후 점수를 매기게 된다.


6. 동적가족화검사(KFD)

종이에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린 후 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검사로, 가족 내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 시각적으로 표현된다.


7. 투사검사(TAT)

구조화되지 않은 모호하고 애매한 시각 또는 언어 자극을 했을 때 나타나는 개인의 반응(해석)을 분석하는 검사이다.


8. 로샤검사(Rorschach)

잉크 반점 카드를 보고 연상되는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검사로 이 반응을 통하여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지적 특징 등을 알 수 있다.




② TCI-RS 기질 및 성격검사 : 5만원-7만원 선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기질'과 후천적으로 발달되는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자기보고식 검사입니다.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특성으로,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 성향을 의미하며, 이에 반해 성격은 보다 덜 유전적이고 후천적으로 발달되는 편으로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및 가치에서의 개인차를 의미합니다. 


TCI는 이와 같은 기질과 성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한 개인의 사고방식, 행동패턴, 대인관계 양상 등을 폭넓고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담자의 성격적 강점과 취약성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상담 장면에서 내담자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심리검사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1) 기질 4차원


- 자극추구(Novelty Seeking): 새롭거나 낯선 것에 끌리고 시도해 보는 성향

- 위험회피(Harm Avoidance): 위험하거나 두려운 상황을 경계하고 피하려는 성향

- 사회적 민감성(Reward Dependence): 타인의 감정, 표정 등 사회적 신호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반응하는 성향

- 인내력(Persistence): 곧바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행동을 꾸준히 지속하려는 성향



2) 성격 3차원


- 자율성(Self-Directedness): 자신이 선택한 목표와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를 조절하는 특성

- 연대감(Cooperativeness):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각하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는 특성

-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 우주 만물과 자연 속에서 자신을 지각하고 일체감을 느끼는 특성


③ 기타 지능평가, 학습평가, 성격평가 검사 등이 존재


-지능평가 : K-WAIS or K-WISC3 (지능검사), SMS(사회 성숙도 검사), BG

-학습평가 : 학습방법진단검사, 기초학습기능검사 등


3) 기타 검사 


① 자율 신경계 검사 (비급여 3~4만원 선 / 검사 시간 약 5-10분) : 일명 스트레스 검사 


이 검사를 개원병원에서 초진 시, 의사와 면담 전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병원들이 꽤 있는 듯 합니다. 자율신경계검사는 우리 몸의 교감신경 및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인데요. 이 검사는 심호흡 및 안정 시와 기립 시의 심박수 변화, 혈압 변화 등을 측정하여 자율신경계 이상을 측정하게 됩니다.  


사람의 신경계통은 본인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체성신경계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저절로 조절되는 자율신경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이상증상이 생기게 되며 만성피로, 실신, 화병, 불안증, 만성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② 종합 주의 집중력 검사(CAT) : ADHD 진단 목적으로 사용 / 비급여 6-10만원 내외 / 소요시간 50분


주의 집중 능력과 인지적 충동성에 대해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주의 집중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및 우울로 인한 주의 집중력 감소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대학병원 정밀검사 시, 


③ 뇌 CT 검사 (5분 소요 / 급여 4~8만원 선)


: 뇌 질환 검사 시 일차적으로 진행하는 검사입니다. 특히 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색과 출혈을 감별하고 뇌종양, 뇌동맥류 등의 뇌질환의 진단, 뇌 수술 후 경과 관찰 등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응급환자나 신속한 진단이 필요한 환자의 뇌 검사에 많이 쓰이지요. (방사선 노출됨)


-뇌출혈, 뇌경색, 골절 등 확인



④ 뇌 MRI (+fMRI, PET) (1시간 정도 소요 / 뇌MRI의 경우 18년 10월 이후 급여로 변경되어 14만원 선)


뇌 MRI(자기공명영상)는 뇌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를 확인할 때 자주 사용되는데요, 치매나 뇌종양 등을 확인하는 데 좋습니다. 정밀도가 높고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조현병으로 의심이 될 때 MRI를 권하는 의사들도 있는데요, 결론은 현재로서 이 검사를 통해 조현병을 진단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존재합니다. 


뇌영상 검사 상의 이상 소견은 워낙 미세하고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실제 임상에서 조현병 진단에 뇌영상 검사를 하자고 하는 것은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진단 목적으로 선별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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