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을 풀어 주세요

상한 마음들

by everSONG

한을 풀어 주세요(250325)


삼십팔 년 동안 병자였으니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었겠지

긴 병에 누가 곁에 남아 있을까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겠지

실은 외로움이 더 컸을 거야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그에게 다가가시는 예수님

'아무도 안 도와주는데요'

그의 한을 알아보시는 예수님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그의 한을 풀어 주시는 예수님


마음이 멀쩡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이의 마음에도, 어른의 마음에도

슬픈 상처가 있고 쌓인 한이 있어


마음에 차별의 응어리가 진 사람들

마음에 패배의 피멍이 맺힌 사람들

마음에 이별의 구멍이 뚫린 사람들

마음에 배신의 대못이 박힌 사람들


마음이 멀쩡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삼십팔 년 된 병자를 찾아가신 주님

저들의 상한 마음도 어루만져 주세요

저들의 상한 마음도 어루만져 주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람은 누구나 꽃이다(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