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마음들
한을 풀어 주세요(250325)
삼십팔 년 동안 병자였으니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들었겠지
긴 병에 누가 곁에 남아 있을까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겠지
실은 외로움이 더 컸을 거야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
그에게 다가가시는 예수님
'아무도 안 도와주는데요'
그의 한을 알아보시는 예수님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그의 한을 풀어 주시는 예수님
마음이 멀쩡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이의 마음에도, 어른의 마음에도
슬픈 상처가 있고 쌓인 한이 있어
마음에 차별의 응어리가 진 사람들
마음에 패배의 피멍이 맺힌 사람들
마음에 이별의 구멍이 뚫린 사람들
마음에 배신의 대못이 박힌 사람들
마음이 멀쩡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삼십팔 년 된 병자를 찾아가신 주님
저들의 상한 마음도 어루만져 주세요
저들의 상한 마음도 어루만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