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그대에게
“와~종강이다! 그런데 이제 뭐하지?"
“방학동안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과제전시에, 기말 시험에,
이렇게 지옥 같은 학기 말을 보내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 지죠.
하지만 지금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둑기사들이 대국 이후에 ‘복기’를 하듯,
디자이너에게도 프로젝트 ‘복기’가 필요한 타이밍 이죠.
신입 디자이너 시절,
제가 겪었던 흑역사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입사 후 첫 프로젝트가 중동시장을 위한 TVCR 디자인이었어요.
(*TVCR: TV와 VCR이 하나로 합쳐진 복합기기 제품)
처음해보는 양산형 모델이라 모든 게 서툴렀습니다.
저는 관계 부서의 요청과 팀장님 지시에 따라
최선을 다해 디자인했어요.
그런데 디자인 결과물을 보니 이상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다 보니
제 디자인 컨셉은 사라지고
‘조각조각’ 이어 붙인 느낌이었죠.
그럼에도 그 디자인으로 양산이 시작되었고,
출시 3개월 만에 생산 중지되었습니다.
‘나의 첫 프로젝트가 실패라니!’
프로젝트 과정을 곱씹어보며
저는 곧 깨달았죠.
그 실패의 원인은 저의 태도에 있었다는 것을.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저는 제 생각을 담은 디자인을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기준에 따라
끌려다니고 있었던 거예요.
그 후, 결심을 한 것이 있습니다.
이 원칙을 지키려면,
내가 하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시장, 소비자, 관련 기술 등
모든 것을 공부하고 알아야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관계 부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치열한 논쟁을 거쳐서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야 했죠.
저의 가장 큰 ‘흑역사’는
이렇게 가장 중요한 교훈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프로젝트마다
'나만의 목표'를 세우곤 했습니다.
작은 스킬 하나, 새로운 시도 하나.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 나갔습니다.
여러분도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한 학기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될지,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Q. 종강인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ㅠㅠ
A. ‘한 학기 전 나’와 ‘지금의 나’,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해보세요.
지난 한 학기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했다면
이제 다음 목표를 세워볼 차례예요.
이번 학기 프로젝트 복기도 하고, 목표도 세웠네요.
그런데 한 가지 더!
노트북에 담겨있는 소중한 프로젝트 자료,
지금 정리해두세요.
자료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도 함께 기록해두세요.
이렇게 정리해둔 자료들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줄
좋은 재료가 될 거예요.
치열한 한 학기를 보내고 나서
이제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지난 한 학기 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세요.
스스로 새로운 시작점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산업디자인 전공에 첫발을 디딘 여러분,
또는 디자인 전공을 고민하는 여러분과
함께한 10주간의 여정이었어요.
우리는 함께
✅ 전공 선택의 고민
✅ 나만의 아이디어 표현방법 찾기
✅ 리서치가 필요한 이유
✅ 생각보다 중요한 프로토타이핑
✅ 청중 중심 발표와 프로젝트 복기
산디 입문 단계에서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함께 풀어보았어요.
이제 여러분은
'산디는 처음이 아니에요’.
다음 시즌에서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게요.
산디 더 비긴즈
The Begins
"기초를 넘어,
Deep Dive!"
2026년 3월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