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디자이너가 후배들에게 건네는 첫 인사
지난 30년, 산업디자이너로 살아왔습니다.
1995년부터 23년간 현장에서 제품디자인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7년째 후배들과 만나고 있어요.
현업과 교육, 두 세계를 오가며 문득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아는 선배'가 없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과제를 하다가 막히면 "선배, 이거 어떻게 해요?" 하며 자연스럽게 묻고 배웠는데, 요즘 그런 끈끈한 선후배 문화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훌륭한 교수님들이 계시지만,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그런 '선배'같은 존재는 드물죠.
그래서 생각했어요.
제가 30년간 디자인 현장에서 프로 디자이너로 성장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실무에서 실제로 어떤 과정으로 디자인하는지를 편하게 풀어서 써보면 어떨까 하고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라, 카페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그런 이야기로요. '산업디자이너'를 꿈꾸는 여러분의 든든한 '산디과 아는 선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쓰려고 하는 글은 '산디과 아는 선배' 시리즈입니다.
그동안 제가 학생들로부터 받았던 질문과 고민들, 그리고 대학 강단에서 직접 보고 느꼈던 학생들의 어려움들을 Q&A 형식의 짧은 글로 풀어보려 합니다. 산업디자인 이론서나 논문처럼 어렵고 딱딱한 글이 아닌, 대학교 과방에서 과제를 하며 선배에게 물어볼 때 들려주는 그런 노하우를 아주 쉬운 이야기로 나누고 싶어요.
산업디자인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꾸준한 노력'이 결과를 좌우할 때가 많습니다.
세상을 ‘관찰’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관점’에서 상상을 통해 풀어나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과정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저는 '시행착오'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프로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겪었던 모든 시행착오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디자인 과정에서 '정답'은 없습니다. 최선의 선택만이 있을 뿐이죠.
시행착오는 바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가 얻은 소소한 노하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 시리즈를 읽고 나면, 산업디자인이 내게 맞는 길인지 판단할 수 있고, 막연했던 전공 과정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질 거예요.
산디과 아는 선배의 첫 시리즈는 '산디는 처음이라'입니다.
이제 막 산업디자인 전공을 시작하거나, 전공을 선택하려고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첫 시리즈 제목을 정했습니다. 앞으로 4주 동안 연재할 글의 주제는 그동안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4가지를 골랐어요.
1.그런데, 저도 산디 전공을 할 수 있을까요?
2.저는 불편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요...?
3.머릿속에 형상이 떠오르지 않아요...
4.그런데, 왜 리서치를 하나요...?
매주 목요일마다 한 편씩 연재하려고 합니다. 연재하는 동안 여러분이 댓글이나 DM으로 보내주신 질문들도 새로운 주제로 다뤄볼게요.
여러분의 고민과 질문, 그리고 작은 성장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로 다음 주 목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