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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카 Apr 06. 2024

비움과 채움

고산지대의 물가는 비싸다. 산 밑에서 가지고 와야하는데, 자동차로 운반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을 통해서 운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등산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도시에서 소비하던 것을 찾았다. 예를 들어, 콜라나 바나나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을 구할 수 없는 고산지대에서는 꽤 비싼 음식이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여기서 재배하는 감자는 유기농 방법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도시에서 프리미엄 값을 받으며 비싸게 팔린다는 것이다. 또, 허브를 주식으로 하며 아주 높은 지역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귀한 야크의 우유로 만든 치즈는 로컬 음식이기 때문에 저렴한 편에 속했다. (가이드는 비싸다고 했지만, 이것을 얻기가 얼마나 힘든지 계산한다면 비싼게 아니다. 야크 한마리의 몸값은 이곳 사람들의 평균 연봉!보다 비싸다. 야크는 키우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본인 역시 아주 높은 고산지대에 살아야한다.)

지역 특산물, 특히 막 수확한 것이 가장 건강하고 맛있다는 진리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까먹고 익숙한 것을 찾는 우리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내가 빵을 사서 가이드와 나눠먹으려 한 적이 있다. 가이드는 빵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오늘 쓸 에너지는 충분하기 때문에, 빵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맛있는 것이라면 욕심내면서 열심히 먹어댔는데, 그러고 나니 에너지가 넘쳐서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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