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여러 각도의 생각
[박모카] 속마음 소리지르기 -14
1. 책을 많이 사서 자기의 서재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단순하게 책장을 채우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책에 밑줄을 그으며 독서를 하는 습관 때문에 도서관에 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이 책을 구매해서 모으는 데에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바로 책을 정독한 후, 나중에 표지를 보면서 계속 그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완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반면 소유하는 것에 지쳐, 책장을 처분하고 싶어하지만 독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비용도 그렇고, 어차피 한 번 읽을 책이 대부분인데 굳이 좁은 집을 더 좁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학교에 오래 다녔기 때문에 도서관은 늘 가까이 있었던 지리적 이점도 있었다. 학교에 가면서 도서관은 그냥 들르면 되는 곳이었다.
어렸을 때, 만화방에서 빌려보던 만화에는 코딱지가 자주 묻어있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유명 소설책 역시 이물질이 묻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공유 시스템의 최대 단점이었다. 하지만 장점도 있다. 누군가 필기해놓은 메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것 중 꽤 괜찮은 생각이나 발상의 전환이 있는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학교에서 수업 때 쓰이는 책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나는 이런 낙서가 반갑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도서관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버스를 타고 나간 후 20분 내외를 걸어야지 도서관이 나오는데 고작 3권 밖에 대출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참고로 학생 때는 집에 평균 6권 정도의 책을 빌려놔두고 그날그날 읽고 싶은 책을 읽곤 했다. 오래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에 비해 3권의 리워드는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보였다. 나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서점은 배송비가 무료에다 빨리 온다. 굳이 귀찮게 나갈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구매하는 책은 내용이 실망스러웠던게 꽤 있었다. 또 오래 전에 나와서 절판된 책은 중고가가 5만원 정도라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구매한 절판된 중고책 중 싸게 파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담배 냄새가 났다.
2. 최근 '도서 정가제에 반대합니다'라며 진행되는 크라우드 펀딩을 보았다.
내가 이해할 정도로 설명이 자세히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벌써 3천만원이 넘는 후원금액이 모여있었다.
주최자는 책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시장에서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서점에서 책을 적극 홍보하지 않는다고 했다.
독립서적 발간을 준비하면서 책의 가격과 저자의 인세 사이에 대해 얕은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책을 구매하는 사람의 숫자가 너무 적기에 저자는 충분한 인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책을 읽었다. 이 때, 도서관을 활달히 이용하던 내 과거를 돌이켜보기도 했다.
아마 크라우드 펀딩 주최자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였을꺼다. 책값에 비해 저자의 인세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있다고. 또 사람들은 책이 비싸서 책을 안산다고.
책을 50%씩 할인하면 구매율이 올라갈까?
관점차이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도서정가제 폐지를 통해 경쟁을 촉구하여 책값을 할인하기 보다는, 저자에게 돌아가는 인세율을 높이는게 중요해보인다. 외국원서 중 값이 너무 비싸게 매겨져있는 것이 물론 있지만 이것은 논외로 하고 대중적인 책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일단 책의 엄마 혹은 아빠가 되어버리면 책이라는 아이들을 만들 때, 또 보관할 때와 홍보할 때 돈이 든다. 출판사랑 계약하면 출판사에서 해주지만, 그만큼 받는 인세도 줄게된다. 인세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도서정가제 펀딩과 같은 기간 동안 올라온 다른 펀딩의 책값이 16,000원 혹은 잡지가 38,000원에 올라왔다. 각각 삼천만원, 천만원이 넘게 펀딩 금액을 모았다. 가격보다는 읽고 싶은 매력도 혹은 마케팅의 결과인듯했다.
3. 저자가 받을 수 있는 인세는 3가지다.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책 각각의 인세.
종이책과 나머지는 구분된다. 책을 대신 유통 (서점에 뿌려주기 등)해주는 곳과 온라인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는 꽤 다르게 취급된다. 독점계약을 하는 각각의 유통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세세히는 다를 수 있기에 꼭 문의를 해야한다!) 하지만 전자책과 오디오책의 경계는 불분명하다. 우리나라에 오디오책을 취급하는 곳은 오디오북만 전문적으로 집중하고 있고, 전자책을 취급하는 곳의 대부분은 오디오북을 취급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독점계약을 하는 곳이랑 계약을 진행 할 경우 전자책과 오디오북 유통사 각각의 두 곳에 동시에 유통을 할 수 없다!
기존의 방법 외로 저자가 인세를 받을 수 있는 경로를 모색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