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해서 죄송합니다
글을 오래 썼던 경험만큼은 자신이 있다. 초등학생 저학년 때, 선생님이 일기쓰기 숙제를 내주셨던 것이 글쓰기 기억의 시작이다. 이전에는 글을 썼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숙제를 성실히 해가는 학생이었고, 아직도 일기를 쓴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 쯤까지는 일기를 매일 썼다. 대학생 때 쯤에는 매일 글쓰기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뭔가 기록할만한 일이 일어났을 때 일기를 쓰도록 패턴이 바뀌었다. 현재는 일주일에 몇 번은 일기를 쓰고 있다. 나처럼 꾸준한 사람이 또 있을까? 나이에 비해 글쓰기 경력이 꽤 길다는 사실은 혼자만의 자긍심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글에 대한 자신감이라면 잘 모르겠다. 평균적으로 책을 일년에 오십권은 읽는 나를 보면, 글도 상당히 많이 읽는 편인 것 같다. 많은 양의 글쓰기와 읽기를 하지만,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빨려들어가게, 말그대로 흡입력 있는 사람의 글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나도 그렇게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근거 강력한 수단이다. 그래서인지 겸손한 태도로 글을 쓰는 분들을 보면 나도 그 인성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겸손하면 성공하는데, 나는 이래서 성공하지 못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글을 보면 한낯 일반적인 글의 모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가끔씩은 글 쓸때를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 ㅎㅎ'하고 몰입해서 읽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즐거움 한정인 것 같다. 나도 글쓰기로 돈 벌고 싶다. 하지만 그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 아니면 누가 나를 믿어주겠냐만 한편으로는 내가 오랜 세월동안 변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머물러있어서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차이를 알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좋아하는 것은 오랫동안 그 대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 단순 원하는 것은 한 번 가지고 나면 그 후에는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글을 좋아하는데. 글이랑만 살수는 없을까?
이번 글의 제목은 충동적으로 지었다. 오랫동안 글에 대한 품을 그린 대에 비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억울함이 밀려들었다. 이번주부터는 소설 쓰기 클래스를 들으러 갈 예정이다. 어떤 내용이 눈앞에 펼쳐질지 기대 반 (미리) 후회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