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둘과 친구는 모두 같은 교회에서 만난 사이이다. 서울의 대형교회에서 만나 어느덧 5년 차. 그 사이에 친구는 결혼을 해서 춘천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부터 춘천여행을 이따금씩 가게 되었다.
언니들이좋아하는크로와상샌드위치와 선물용 파우치들
강남역에서 만나 출발하는 일정. 나는 아침 일찍 미리 도착해서 언니들을 기다리다가, 꽃집에 노란 꽃이 눈에 띄어 꽃집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여행은 '저 꽃 한 다발과 함께하면 더 향기로운 여행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꽃을 집어 들어 계산대로 향한다.
친구와 언니들을 위한 선물들은 준비했으니, 나를 위한 선물로 꽃 한 다발을 사본다. 언니들을 위한 선물은 어떤 때는 파우치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어떤 때는 아침 도시락으로 준비를 해본다. 그렇게 춘천으로 향하는 여행은 시작되곤 한다.
2. 서울 사람에게 추천하기 좋은 춘천 여행지 BEST 7
1) 육림 고개
첫 춘천 방문 때 도착지로 했던 곳이라,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오르막길에 주차를 하고 내리면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전망되는데,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됐다.
육림 고개는 큰길을 따라 오르막이 있는 언덕이다. 이 언덕에는 춘천의 맛집들과, 이색 카페, 빵집들이 있다.
'육림'이란 연탄과 놀이공원, 극장 등의 사업을 하던 '육림 기업(育林. 숲을 기르다)'의 이름을 딴 지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육림 고개뿐만 아니라 춘천에는 오랫동안 육립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장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지금도 고개 입구에는 육림극장이 들어서 있는데, 이 극장 때문에 고개 이름이 미가리 고개에서 육림 고개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육림 고개는 언덕을 슬슬 산책하며 돌아다니기에도 좋다. 또한 장사가 가장 잘되는 육림 닭강정부터 춘천의 유명한 맛집들이 많다. 아기자기한 소품집들도 적지 않게 있고, 각각의 가게들도 특색이 있어서 머물러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2) 꼬삔이 깜장 식빵
꼬삔이 깜장 식빵은 육림 고개에 있는 유명한 카페이다. 이 곳에서는 빵 종류만 구매할 수 있지만,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꼬삔이 카페는 커피 전문점과 소품 전문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꼬삔이 카페에서 직접 식빵을 골라 알맞은 커피를 주문하고 매장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꼬삔이 깜장 식빵은 먹물을 사용한 깜 짱 식빵이 유명한데, 식빵 속은 천연 색소를 사용하여 무지개색을 내어 더 특별하다. 초코를 버무린 식빵은 살짝 데워먹으면 더 맛있다. 무지개 속 깜 짱 식빵은 춘천 꼬빈이 깜장 식빵에서만 맛볼 수 있기에 한 번쯤은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3) Earth17
처음 방문했을 때는 그 광경에 놀랐다. 우리들의 표현으로는 '소양강이 마치 카페 한쪽의 병풍' 같이 카페에 가깝게 놓여 있는 느낌이었다. 눈 앞에 자연이 확 들어와서 우리들은 굉장히 감격스럽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다.
춘천의 대표 낭만 힐링 카페로 유명한 어스 17은 음악과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있어 더 흥취를 느낄 수 있는 카페이다. 거대한 야외정원에 편히 쉴 수 있는 소파들이 가득 한데, 산들바람과 함께 잔잔히 흘러가는 강을 오감으로 느끼고 있자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4) 산속에 닭갈비
춘천 닭갈비 맛집으로 가장 추천하는 곳!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깔끔하다.
중심부에서 차로 20분은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분위기가 있고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더 좋은 곳이다.
정원처럼 꾸며진 외관에 건물 주변도 조경이 잘 관리되어있어서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5) 카페 Carpe
두 번째로 추천할만한 카페이다.
Carpe는 Carpediem의 Carpe인 걸까?
까르페디엠은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우리말로는 '현재를 잡아라(영어로는 Seize the day 또는 Pluck the day)'로 번역되는 라틴어(語)이다.
까르페는 enjoy, seize, use라는 뜻으로 즐기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름처럼, 풍광을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이었다. 높은 지대에서 소양강을 바라볼 수 있어서 보다 넓게 춘천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강과 함께 강 건너의 아기자기하게 벚꽃길을 내고 있는 도로와 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고, 흩날리는 물결과 애교를 부리는 바람결에 절로 미소가 흘러나오는 그런 곳.
야외 테라스에서의 충분한 휴식과 여유로움은 선물을 받은 느낌 같았다.
6) Pizza Rabbit
너즈 막 한 소양강의 풍경을 여유로히 보고 싶어서 찾은 곳이다. 피자와 파스타도 맛이 괜찮아서 재방문 의사가 있는 음식점이다.
우리는 불고기, 쉬림프 반반 피자와 누룽지 해산물 파스타를 먹었는데, 피자도 깔끔하였고, 파스타도 적당히 맵지 않고 칼칼한 맛이 있어서 피자와 파스타의 맛의 조화가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너즈 막 한 소양강의 배경이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7) 춘천 토담 숯불 닭갈비
닭갈비 맛집들이 모여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춘천 하면 닭갈비! 역시 춘천의 닭갈비는 맛이 있다. 예전에 고등학생 때 아빠 엄마와 함께 춘천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춘천에 닭갈비가 왜 유명한지 궁금했었다.
그러다 알게 된 건데, 1960~1970 년대에 미군 부대에 닭을 납품하기 위해서 춘천지역이 정부 주도로 양계장과 도계장이 대거 생성되고 운영되었다고 한다. 닭 외에도 양배추도 함께 납품을 한 게 바로 이 춘천 지역인데, 자연스럽게 닭과 양배추를 이용한 요리가 지역적으로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오게 된 게 바로 '춘천 닭갈비'라고 한다.
8) 공지천
공지천은 춘천의 가장 아름다운 시냇물이다. 날이 좋을 때의 공지천은 그 어느 냇가나 강 보다 아름답다.
공지천은 유원지도 겸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놀러 갈 수 있다.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분수대를 비롯해 오리배를 탈 수 있는 보트장까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공지천은 물이 밝고, 사람들이 많아서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공지천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이 길을 따라 춘천시내를 돌아볼 수도 있다. 또한, 공지천 주변에는 호텔들과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있어 춘천 여행 시에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