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반강제로 시작된 재택근무, 그 향방은?
예상치 못한 재택근무의 서막
워라밸. 사회 초년생이 직장을 선택할 때 연봉이나 향후 커리어만큼이나 중요시 여기는 항목 중 하나다.
주 52시간이 시행된 이후 자기의 경력을 쌓기 위해, 본격적인 취미 활동을 하기 위한 일명 ‘퇴근 후 수업’이 빅 트렌드가 되었고, 클래스101, 2교시 같은 원데이 클래스와 취미 클래스, 야나두, 스피킹 맥스와 같은 온라인 언어 클래스, 그리고 트레바리, 크클 등의 목적형 모임 살롱 등의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
마케팅-퍼플 트레바리 파트너를 일 년째 맡고 있으면서 느낀 점은 이런 서비스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다.
남는 여가시간을 좀 더 생산성 있으면서도 알차게 보낼 수 있을뿐더러, 직장인이면 한 번쯤 하는 고민, ‘점점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있는 것 같아’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아성찰도 하고, 커리어도 쌓을 수 있고.
이미 삶의 질 향상을 한차례 경험한 직장인들은 본인의 삶을 더 찾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 4일 근무제 도입, 재택근무 도입, 안식월 휴가 등의 파격적인 실험을 이미 많은 선진국, 선진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생산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보다 창의적으로 업무를 시행하자는 것이 전제로 깔려야 하지만.
그중 오늘 다룰 재택근무.
사실 제조업이 국가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상상하기 어려웠던 근무 형태이다. 하지만, 코로나의 확산으로 IT기업/스타트업을 필두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조직문화가 유연하고 업무를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잘 도입되어 있는 skt, naver, kakao 같은 IT기업은 보다 쉽고 빠르게 전면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skt에서는 전 직원 재택근무 도입 후 며칠 후 본사인 티타워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재택근무가 아니었다면... 그 상황은 상상도 하기 싫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내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위한 인프라나, 조직문화, 그리고 개개인의 인식 또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사실 고려조차 딱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울며 겨자 먹기로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 시스템은 제반 시설은 물론 조직문화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차피 trial & error를 겪으며 정착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재택근무 조치는 향후 업무 스타일을 바꿀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공유 오피스 형태로 나아가고, 장기적으로는 업무 공간에 얽매이지 않은 채 스마트 워크를 수행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 재택근무가 갑작스레 시행되며 발생한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발 빠르게 개선하고 version 2, 3의 대안을 내놓는 기업들은 다음 어떤 예상치 못한 위기나 재해가 왔을 때에도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더 생산성 있는 업무 환경을 끊임없이 도입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혁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재택근무에 앞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지막으로 재택근무를 위해서는 사실 인프라보다도 상호 신뢰와 개개인의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관리자의 감시 없이도 충분히 내 테스크를 확실히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자유로운 환경인 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크레이티브 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 걸릴 일을 이틀 삼일에 걸쳐 피드백한다면?
재택근무의 취지는 휴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반면 당연히 리더들도 팀메이트를 오롯이 믿고 지지해줘야 한다.
그리고 다시 코로나,
3월 초가 코로나 추가 확산, 대량 감염을 막기 위한 큰 고비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기업에서도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종교 행사도 잠시 멈추고, 집회와 모임과 같은 것도 미뤘으면 좋겠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사실 곪아 오던 문제지만) 국민들도 분열되고 과격화된 경향이 없지 않은데 빠른 퇴치가 이루어지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다시 찾아오길.
환자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