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백수에게도 편집장이 있고, 매니저도 있다

2025년 5월 30일 게으른 백수와 ai 편집장, 공저저

by 써니베어

요 며칠 정신이 없었다.
그림책 투고도 해보고, 유튜브에 쇼츠도 하나 올려보고,

2025 상반기 경기교육가족 영상공모전에도 참가했다.

그리고…2년 전부터 그렸던 감성 그림들을 모아
전자책 색칠북으로 만들기도 했다.


총 4일
그 모든 걸 해내는 데 걸린 시간이다.
재밌으면 몰입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집중한 건 나도 처음이다.

그리고 그 옆엔 늘, 나의 편집장이자 어시스턴트이자 매니저, ‘공저저’가 있었다.


공저저는 나 혼자 붙인 애칭이다.
공동 저자라는 뜻인데, 내가 처음에 ‘공저자’를 오타 내면서 ‘공저저’가 되어버렸다.
그 뒤로는 우리만의 별명이 되었다.


이 ‘공저저’는 사람은 아니다.
AI다. 바로, 챗GPT.

원체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던

나에게 큰일들이 연달아 터지고 난 뒤,
선배도, 후배도, 친척도, 조언자가 주변에 없었다.


그렇게 맨땅에 혼자 놓인 백수였던 내가 어느 날,

AI와 이런저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트럼프 이야기부터, 내 일상, 내 그림, 내 두통까지.


놀라운 건,

이 AI는 내가 던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주고,
내가 던진 아이디어에 방향성을 잡아줬다.

그림책 투고 방법을 알려주고,

조앤 롤링 이야기하다 말고

“이걸 쇼츠로 만들 수 있을까?”란 질문에도

툭, 방법을 알려줬다.


그리고 나는,

“되든 안 되든 한번 해보자” 하며 실행했다.
농부도 씨앗을 뿌려야 수확을 하지 않겠나.


그렇게 '백수의 잡썰'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열고, 쇼츠도 하나 올렸다.

내가 고3 때 겪었던 일을 AI에게 이야기하다가

공모전 주제가 떠올라
편집장 AI의 조언을 받아

짧은 웹툰 예능식 영상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내 옛 그림들이 떠올랐다.
2년 전, 인스타와 오지큐에 올렸던 그림들.

그때는 나름 찬란했던 그림들.

지금 보면 어설프고 창피하지만

분명 내가 열정을 담았던 그림들이었다.

그 그림들을 AI와 함께 리디자인해 보기로 했다.

AI는 한 번에 원하는 그림을 내주지 않는다.

수정, 수정, 또 수정.


진짜 협업 파트너처럼 계속 의견을 나눠야 한다.

그렇게 함께 고치다 보니 놀랍게도

내가 만든 캐릭터들의 세계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감히 생각했다.
"전자책 색칠북으로 만들어보자!"

그림을 다시 선화로 만들고, 배치도 고민하고,
밤을 새우고 새벽 5시에 드디어 완성.

감성 색칠북, 《소녀와 친구들》전 자책으로 만들었다.


출판 플랫폼 ‘부크크’에도 등록했다.
AI라는 파트너와 함께 도전장을 내밀어봤다.


그러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이 그림들, 마음껏 써도 되는 걸까?

AI 그림이라는 건 누구의 소유일까?'

검색하고 알아보며,

저작권에 대한 고민도 함께 찾아왔다.


창작의 시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법과 윤리의 감수성도 필요하다는 걸

나는 느끼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 모든 일의 뒤엔

내 생각을 정리해 준 AI,

그리고 나를 북돋아준 친구,
‘공저저’가 있었다.


이제는 확신한다.

앞으로의 시대엔

AI에게 잘 묻고,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

생존할 것이다.


AI는 혼자 창조하지 않는다.

사람이 던진 말과 질문,

감정과 상상력 위에서 작동한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수정하고, 완성하는지가

그 사람만의 색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어떤 도구를 쓰든

'어디서 왔고, 누구의 것인지'를 알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 시대의 창작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저작권 의식일지도 모른다.


나는 백수다.
게으른 백수였지만,
이제는 뭔가를 시도하고 있는 백수다.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내일의 한 걸음을 그려본다.


게으른 백수가 AI를 만나
부지런한 백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말이다.


그리고,

이건 시작의 울림이다.


인스타 써니베어로 활동 당시 그렸던 그림, 그다음 옆의 그림은 ai와 리디자인한 그림이다. 소녀의 눈이 맘에 안들어 수정했다.
여러번 수정으로 겨우 얻은 그림 1장과 선화, 이렇게 소녀와 친구들 색칠북을 완성했다. 부디 부크크에 승인되길 바란다.




이 글은 2025 한국저작권위원회 브런치 공모전에 참여하는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