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IT 서비스 산업을 보는 남다른 시각

이미준(도그냥) '도그냥의 스몰톡 IT 비즈니스의 세계'

by 매일

1. 첫 취재 분야는 커머스 산업이었다. 당시 선배들에게 한 첫 번째 질문은 "그런데 커머스를 어디서 어디까지로 봐야 해요?" 였다. 그만큼 막막했다. 그 때 사수 선배가 했던 말이 기억 나는데 "사고 파는 건 다 커머스야"였다. 그래도 막막했다.


2. 그해 나온 카카오스타일 서비스 기획자인 이미준님의 책이 큰 도움이 됐다.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라는 책인데, 2023년 초에 읽고 벅찼다. 정말 즐거워서! 역시 현직에서의 인사이트를 따라갈 수 없구나, 정말 열심히 배워야 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무 경험이 넘치는 전문가다. 이미준님은 서적 인물소개에도 교보문고 자기 소개를 보면 '이커머스라는 한 우물을 11년째 파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다른 책 이야기지만,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이커머스에서 이만한 인사이트를 회사 밖에서 이야기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만 3년을 채워 취재했지만, 현장에서의 감각이 담겨있달까. 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3. 오늘 말하는 책 또한 이미준님의 신작이다. 지난해 나왔다. IT 매체인 '아웃스탠딩'에 꾸준히 기고한 글을 묶고 다듬어냈다고 이해하고 있다. 지난해 나왔을 때에는 읽을 책이 많아 미루고 미뤘는데, 올해에는 IT와 커머스를 후배에게 가르쳐야 할 시기가 왔다.


이제 주니어의 탈을 막 벗은 상태에서 후배에게 여러 관점을 주려 하는 상황에서 무슨 책을 읽어서 초고속 과외를 시켜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이미준님의 책이 생각났다. 그래서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와 '도그냥의 스몰톡 IT비즈니스의 세계'를 꺼내 읽었다.


4. AI가 가득한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IT서비스를 되돌아보기 좋은 책이다. 먼저 짚어야지, 앞으로의 방향을 볼 수 있으니까. 각 챕터마다 과거 혹은 현재 있는 IT 서비스나 사건에 대한 저자의 인사이트가 깊이 들어가 있다. (너무 좋아!!)개인적으로 인상깊은 섹터가 하나를 꼽아보자면


5. ''스레드, 쓰팔열차와 온라인 콜럼부스 시대'와 '직장인들의 만성질환, 정보 폭식증과 거식증'에서 나온 '클럽하우스'다. 아마 트렌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기억하리라. 2021년 당시 IOS 버전으로만 출시된 클럽하우스를 써보기 해, 나는 잘 쓰지도 않는 아이패드를 꺼내들고 새벽마다 이곳저곳에 들어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즐거운데 즐겁지 않았다'. 왜지? 생각했지만 '어쩐지 부담스러워'라는 막연한 감상만 들었달까. 하지만 정말 유명한 사람들이 우후죽순 들어와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카드 정주영 부회장이 들어와 이야기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일론 머스크도 했던 기억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밤늦게 들어가 듣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내 접었다. 우후죽순 들어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


저자는 당시 클럽하우스에 많은 이들이 밀려들어온 이유를 '신대륙 정복'이라고 진단한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초기부터 영향력을 키워 성장한 이들을 본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 밀려들어온 것이다.


6. 특히 내가 공감한 저자의 인사이트는 클럽하우스의 몰락 이유에 대해 '인사이트의 향연'이라고 짚은 것이다. 당시 클럽하우스의 몰락 이유로는 주변 사람들이 경험하는 걸 놓치고 뒤쳐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를 뜻하는 포모(FOMO) 현상, 혹은 투머치 꼰대들의 이야기를 꼽았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었다. 밤늦게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클럽하우스 내 이야기를 받아적던 (당시는 기자가 아니었음에도 나는 정보광이었구나 싶다) 나는 어쩐지 지쳤다.


이미준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후 교수, 유명 지식인까지 속속 참여하면서 클럽하우스의 지식은 임계치를 넘어섰습니다. 새벽 두세 시까지 클럽하우스를 했다는 사람들이 속출했죠. 그런데 이때부터 이탈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클럽하우스 중독 현상의 핵심은 끊이기않고 귀로 꽂혀 들어오는 훌륭한 지식이었는데요. 잠금장치 없는 수도꼭지처럼 계속 물배를 채우다가 더 이상 마실 수 없는 상태가 온 거죠. 어느 순간 페북에는 클럽하우스를 끊었다는 글들이 가득해졌어요. 사람들이 슬슬 이런 식의 지식 습득에 회의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7. 이 책은 업계 사람 입장에서의 인사이트를 경험적 근거를 들어 풀어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하다. 아마 내 후배에게는 다음주에 이 책을 읽게 하지 않을까. 이미준님이 책을 더 많이 쓰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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