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과학 (2015)

by 봉봉

가습기가 하얀 수증기를 뿜어 댔다. 나는 가져온 꽃을 빈 유리병에 꽂아 창가에 두었다. 유리병에 반쯤 담긴 물이 햇빛을 반사해 천장을 어지럽혔다. 그녀가 깨어나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몸은 좀 어때?

그녀는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내가 가져온 꽃을 보여줬다.

구절초구나. 고마워.

그녀는 침대 옆에 있는 냉장고에서 오렌지 주스를 꺼내 종이컵에 따랐다. 그녀와 내가 번갈아 주스를 마셨다. 달콤한 주스를 마시자 입에 침이 돌았다. 나는 그녀의 침대 앞 간이의자에 앉았다. 그녀의 손목에 붕대가 여러 겹 감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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