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깅'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 정보를 습득하고,
그 결과를 비용을 아끼지 않고 구매. 소비까지 이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단어를 만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게 됐다.
혼자만의 제주여행을 시작으로 나는 좋아하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고 있다.
다수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곳 보다, 소수의 결이 맞는 사람들을 위한 곳.
그런 곳이 내가 찾는 장소이다.
내가 디깅을 하는 방법은 이렇다.
유튜브나 네이버에서 '혼자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다.
그럼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의 경로를 따라가며 마음에 드는 곳을 메모하고, 후기까지 꼼꼼히 살펴본다.
"혼자오기 좋았어요."
"느긋하게 시간 보내기 좋아요."
"둘이 왔었는데 이번엔 혼자 왔어요"
이런 후기가 많으면 일단 합격이다.
그런 다음 가게 인스타그램을 검색해 본다.
운영자가 자신의 생각을 담아 글을 올린 곳을 좋아한다.
가게 운영 철학, 삶을 바라보는 태도, 일상 이야기 등이 진하게 묻어 있는 곳이면 더 좋다.
이런 과정을 거쳐 찾아간 곳은 마음의 휴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남들이 가자는 대로 따라만 다니던 내가 디깅을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곳이야"라고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혼자 여행의 두려움도 날아간다.
나는 디깅을 통해 단순히 장소 찾는 것을 넘어, 나의 취향과 삶의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발견 하나하나가 주는 기쁨과 설렘이 얼마나 큰 지도 깨달았다.
혼자 여행하면서 나만의 아지트를 찾는 과정은,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는 여정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