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혼자 제주여행을 하면서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은 요가원이다.
요가의 매력에 푹 빠져 집에서도 요가를 하다가, 친구의 권유로 요가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요가원에 가는 첫날
카키색과 흰색이 수채화처럼 은은하게 섞인 크롭탑을 입고 갔다.
너무 마음에 들어 집에서만 입기 아까웠던 옷인데, 막상 입고 나가니
반응이 꽤 좋았다.
그 뒤로 요가복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
매일 요가복을 검색하며,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껴보려 애썼다.
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옷이다.
내가 입은 옷을 누군가 칭찬해 주길 은근히 기대한다.
사실 나는 옷을 잘 입는 편은 아니다.
쇼핑에 크게 투자를 않는 편이라 오래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옷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옷으로 칭찬받을 일은 드물다.
그럼에도 늘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일을 반복한다.
나의 인정욕구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혼자 다닐 땐 그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어 좋았다.
그저 깨끗하고 편하면 충분했다.
옷은 한벌만 챙겼다.
봄이라 땀이 날 일도 없었고 원래도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다.
저녁이면 숙소에 돌아와 청바지의 먼지를 털었다.
흰 티셔츠는 겨드랑이 부분만 비누로 조심스레 문질러 빨았다.
싱그러운 비누향이 옷에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