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초입은 녹색

아직도 익지도 않은 녹색 여름을 찾는 5월.

by 센테

내 사진을 유독 좋아해 주는 한 친구는 여름을 가리켜 짙푸른 녹색이라고 말한다. 푸릇푸릇한 연두색이 아니라 늦여름 소나기 맞은 날 촬영한 것처럼 진한 녹색이야말로 여름이라고. 그 말을 듣고 난 뒤 내가 보는 여름은 그런 녹색이 됐다.


그런데 지금은 영 그럴 기미가 없다. 아무리 수를 써봐도 이제 막 초입이 들어선 걸 어쩌라는 듯 어떻게 찍어봐도 푸릇푸릇한 생기가 사라지질 않는다. 결국 좀 더 만져보다가 포기했다. 막 살아 넘치려는 생기를 다 죽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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