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진과 그림을 걸어두고 또 누군가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아픈 글을 매일 본다.
화가 나고 아프고 힘들고 괴로울 때 나를 달래주던 것.
보고 있으면 배실배실 웃음이 났던 것.
영혼이 빠져나가 그곳에라도 가려했는지 오래 멍하니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
이것들을 이 자리에서 떼어낼 날이 다가오는 것을 생각하니 아주 잠깐 쓰리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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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서울을 관통하니 비오는 파리가 떠오른다.
온 거리가 촉촉해져서 춤을 추듯 서로를 껴안던 예쁜 커플이 떠오른다.
어쩌면 내가 그리던 모습.
눈을 깜박일 때마다 잔상처럼 눈에 밟힌다.
사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좋으니 그곳에 가 있기만 해도 좋겠다.
눈 밟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괜찮으니 다시 갈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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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is the most beautiful i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