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군산.

by 리아

혼자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 어떤 순간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

자아를 찾는다는 거창한 이유도 없고 인연은 만날 거라는 큰 기대도 없이,

그냥 순간순간을 온전히 잡을 수 있다는 것.

대단하다는 말이 대부분이지만 결코 대단한 일도 아닐 뿐더러,

어쩌면 이기적인 내 모습을 너무도 잘 알아서 스스로 혼자 여행을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 달에 한 번 혼자가 좋은 국내 여행을 떠나자고 다짐하여 어느 새 군산도 들렀다.

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이곳에서 나는 가져간 노트북으로 글을 쓰지는못하였지만

아마 노트북을 켰더라면 또 다시 일하는 기분이 들었을거다.

글이 내게 일은 아니지만, 여행지에서는 노트북보다는 펜이 좋겠다 싶다.

자리잡고 마음먹고 글을 쓰기보다 순간의 감정을 그저 짧게나마 적어내리고,

그보다는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더욱 그보다는,

눈에 담아갈 수 있도록 눈 크게 뜨고 다니는것이 좋겠다.


예쁜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자.

그리고 시간이 머무른 곳에서 나도 잠시나마 시간에 갇혀보기도 해야겠다.

누구나 찍어서가 아니라, 그 시간에 있고 싶어서 나는 교복을 입었다.

열일곱,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된 것 같았다.

결코 그 때로 돌아갈 수도그 때처럼 순수해질 수도 없지만,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느낌도 이 설렘도 이 모든 것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