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어느 한 구절.
아무것도 몰랐을 때와 참 많이 다른 기분이 든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른 채 먹어치우듯 책을 읽던 때와는 매우 다르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은 모르겠다.
요즘 월화에는 ‘사랑의 온도’를 챙겨본다.
작가가 좋아서 배우가 좋아서 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좋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사를 읇는, 아니, 말을 하는 그들이 좋다.
사랑하기 어려운 시대를 만났다고
그럼에도 사랑을 한다고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주인공들이 예쁘다.
허나, 사랑은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 같다.
끝을 생각하며 사랑을 했었다.
끝이 두려워서 술래잡기하듯 사랑을 했다.
나는 자꾸 잡으려 했고 그래서 참 많이도 멀어져 갔다.
이제야 조금 알겠다.
사랑에도 삶에도 끝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는 끝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것 까지도.
사랑의 끝에도, 작은 위안이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끝에 그런 위안이 있어 주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