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향 Sep 02.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20

• 소속감에 대해 생각한다

• 이 세상에 태어나 만 3년 이상 머물러 본 곳이 지금 다니는 회사밖에 없으니, 나는 소속감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내 인생 자체가 어딘가에 속하기 위한 전투였다. 그것도 이쪽저쪽, 국내외 게릴라전..

 매슬로의 이론에서도 인간의 소속에의 욕구는 생존 욕구 다음으로 나타난다고 말하는데, 그건 아마도 힘겹게 지켜낸 생존을 어딘가에 소속됨으로써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가 속할 곳'을 찾기 위해서는 언제 과감히 떠나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 있는 그곳에서 어두움의 터널을 버티며 기다릴지를 선택하는 게 관건이다

• 지난 3년 동안 나는 독일의 이 작은 동네에서 마저도 열심히 떠나고, 또 머물렀다

• 호밀빵을 잘하는 빵집, 최대한 치아를 살려주는 진짜 치과의사, 몸과 마음을 모두 수련하는 요가원, 돌덩이 같은 몸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전문적인 타이 마사지사까지, 모두 이 동네 저 동네 휘젓고 다니며 찾아냈다

• 그렇게 보낸 시간들 덕에 문득 동네 커피집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주민, 요가를 가르치는 동네 노인, 빵집 아르바이트생과 편하게 인사하고 반가움을 느끼는 나를 발견하고 뿌듯하다

•피하지 말고, 도망의 유혹도 이겨내고 드디어 '동네 사람'이 된 것이 참 좋다

한 곳에서 떠나지 않고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일상을 풀어내는 것, 거기서 오는 소속감을 애정 한다

작가의 이전글 열 줄의 마음읽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