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나
매일 자기 전,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그리고 꿈결에서 마저 사라지지 않는
이 불안함의 근원이 무엇일까.
오로지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불안함을 느끼는 이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보통 수준의 것일까.
나의 문제 일까, 그의 문제 일까.
꼼꼼하고 궁금한 게 많은 상사를 두고
4년을 쉬다 온 복직 1개월 차가 완벽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한참 어린 후배들 앞에서 규정을 찾느라 허둥대고 있노라면
기분이 바닥이다. 아주 바닥.
그녀가 묻는 말에 뭐든 정답을 내놓고 싶다는 강박.
동료들 앞에서 실수를 지적받고 싶지 않은 두려움.
너도 결국 똑같구나 평가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
일 잘하는 직원이라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게 지금 나의 불안이겠지.
10년을 일하다
4년을 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보니,
그들이 내게 원하는 건
일 잘하는 선임, 애 잘 보는 엄마.
회사도 집도 모두 말짱한 워킹맘.
(아, 비록 4년 동안 쉰 건 아니다. 애 키웠다.)
나는 비교적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고,
실수에 대처하는 여유로움이 부족하고,
스스로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성격임을 잘 안다.
그렇다고 좋은 사람,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자책하는 것이 현실.
상처받는 것을 결정하는 것도 나,
상처를 키우는 것도 나라던데.
나에게 제일 친절하고 따뜻해야 한다던데.
복직 후 적응은 보통 3개월 이상 걸린다던데.
다 내 욕심인 걸까.
아니면 진짜 내가 못하고 있는 걸까.
요즘은 그네를 타는 아이의 천진한 미소에
괜스레 위안받아 눈물이 나고,
같은 길을 걸어온 워킹맘들의
'다 그래'라는 말에 안심이 되다가도,
정작 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잊은 듯하다.
아직, 내 마음에 깊이 와닿은 위로가 없다.
아직 잘 몰라도, 실수해도 괜찮다는 여유를 가질 수가 없다.
밤낮 할거없이 가슴이 계속 두근거려
어떻게든 이 문제에 직면해 보고자 다시 브런치를 찾았다.
내게 어쩌면 종교 같은 존재인 브런치야,
당분간 너와 이야기하며 나의 불안을 마주해 보련다.
이것부터 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