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50주년, 워싱턴 기념탑 레이저 쇼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인 이글호가 달에 착륙해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바다. 독수리는 착륙하였다."고 비행 관제 센터에 보고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50년이 지난 현재,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가 열린다.
'Apollo 50: Go for the Moon' 워싱턴 기념탑에서 행사
아폴로 11호 우주선의 달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 주변에서 펼쳐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몰 서쪽 끝에 우뚝 선 워싱턴 기념탑에 투영될 새턴5(V) 로켓이다. 아폴로11호를 실은 새턴5 로켓이 달을 향해 전인미답의 탐험을 떠난지 꼭 50년인 16일부터 기념탑 벽면에 길이 110m가 넘는 실물 크기의 로켓이 투영되며 미국 대표 상징 오벨리스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발사체로 변한다. 워싱턴 기념탑은 높이가 169m에 달한다. 로켓 투영 시간은 밤 9시 30분부터 두 시간 동안 계속된다.
19, 20일 로켓 발사 장면 연출
19일과 달 착륙일인 20일 이틀 동안은 17분간의 화려한 레이저쇼가 펼쳐지는데 새턴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이 투영되며 실제 워싱턴 기념탑이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듯한 웅장한 모습을 연출한다. 레이저쇼는 밤 9시 30분부터 시작한다. 50년 전, 이글호가 출발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12m 크기의 카운트다운 시계도 현장에 설치한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발사 순간을 지켜봤던 관중들은 당시의 기억을 되살리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무대연출, 음악 위해 최고의 예술가 참여
긴장감을 고조시킬 무대 연출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구성한 59프로덕션팀이 맡으며, 음악은 에미상을 수상한 작곡가 제프 빌(Jeff Beal)의 음악으로 리차드 슬래니(Richard Slaney)가 감독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 측은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시각적, 예술적으로 뛰어난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 달 착륙
인류의 달 정복 도전에는 닐 암스트롱과 함께 에드윈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가 함께했다. 1969년 7월 16일 플로리다 캐너버랄기지에서 새턴5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시속 약 4만㎞로 달을 향해 날아갔다. 이어 모선서 분리된 달착륙선 이글호가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20초(미 동부시간) 달의 '고요의 바다' 위에 안착했다. 6시간 후 우주복으로 갈아입은 선장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 발자국을 찍었다. 마침내 인류가 지구 이외의 천체에 처음으로 발을 밟게 된 순간이다. 탐사대는 달 표면에 21시간 이상 머물며 성조기를 꽂고 월석을 채취한 후 이글호로 돌아온다. 이들은 7월 24일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
달을 밟은 첫 인류인 암스트롱이 달 위를 걸으며 "이는 한 사람에게는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고 한 말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이로써 수천 년간 우리 인류에게 신화와 동경의 대상이었던 달이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됐다. 당시 우리나라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에 관심이 대단했다. 달 착륙을 생중계했던 조경철 박사는 아폴로 박사로 불리며 유명해져 과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고 달 착륙 해에는 많은 학생들이 천문학과로 몰렸다. 우리가 잘 아는 ‘아폴로 눈병’도 이 때 눈병이 유행해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 우주강대국 면모 갖춘 계기
아폴로 11호 귀환 후 미국은 1972년 발사한 아폴로 17호까지 총 6번의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국은 소련의 우주기술을 추월해 우주강대국이 됐다.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은 처음 1946년 국립항공박물관으로 개관했다가 명성에 걸맞게 1976년 대대적인 시설 확충으로 현재의 모습과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