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원 변신하기, 국제 스파이박물관
박물관 천국인 워싱턴D.C.에는 기상천외한 이색 박물관이 많다. 그중에서도 국제 스파이박물관(International Spy Museum)은 워싱턴 D.C.에서 입장료를 받는 몇 안 되는 박물관 중 하나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스파이박물관에서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로 변신해볼까?
국제 스파이박물관, 자리 옮겨 3년 만에 재개관
국제 스파이박물관이 최근 올드 페이턴트 오피스빌딩 건너편 펜 쿼터에서 랑팡 플라자(L' Enfant Plaza)로 이전했다. 파리의 퐁피두 센터(Pompidou Centre)를 설계한 건축가가 디자인 한 곳으로 기존의 박물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2002년 워싱턴D.C.에 개관한 이래 자리를 옮겨 3년 만에 새로 개관하는 것이다. 35년간 미 중앙정보국 (CIA) 요원으로 활동했던 피터 어니스트가 박물관 관장을 맡고 있다.
실제 첩보활동 물건 전시
14만 평방피트 규모의 박물관에는 실제 간첩들이 첩보 활동에 사용됐던 자료들이 즐비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개 배설물에 숨긴 정보수집 발송기, 요인 암살을 위한 4.5밀리 구경 립스틱 권총, 독침을 발사하는 우산, 나치 독일의 암호기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남북전쟁 당시 교신을 위해 사용된 담배 라이터, 구두 뒤축에 숨겨진 도청용 전파송신기, 구소련 첩보기관인 KGB가 사용한 단춧구멍 카메라 등 만여 점에 달하는 고전적인 첩보 물건들이 있다.
오사마 빈 라덴 암살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
박물관 이전 후 추가된 전시품목들이 눈에 띈다. 남북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을 섬긴 흑인 스파이와 오사마 빈 라덴 암살 작전 당시 추적에 도움을 준 여성 포로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관람객들은 표를 사서 입장하자마자 바로 첩보요원이 된다. 각자의 ID가 적힌 카드로 전시실을 드나들고, 하나씩 임무를 완수하는 방식으로 관람한다.
첩보활동 역사 한 눈에 관람
영화에서나 볼법한 변신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전 세계 간첩과 첩보활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료도 있다. 그리스와 로마 제국, 대영제국, 미국 독립혁명, 미국 남북전쟁, 세계대전, 냉전시대의 첩보활동 방법과 관련 자료도 전시한다. 마타하리 등 유명 스파이들을 살필 수 있는 전시실, 세계 각국의 암호 해독 경쟁을 소개하고 체험해 보는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첩보원으로 변신해 임무 수행하는 프로그램 인기
관광객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임무를 수행하는 오퍼레이션 스파이(Operation Spy)라는 할리우드식의 시뮬레이션 게임이 특히 인기다. 장소를 이동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퍼즐, 퀴즈, 비디오 메시지 등을 맞추는 형식이다. 관람객의 스파이 자질을 알아보는 스파이 학교 체험이 있다. 첩보 작전 전시실에서는 관람객이 도난당한 핵무기를 찾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소 : 700 L'Enfant Plaza, SW Washington DC 20024
입장료 : 성인 $24.95, 어린이 $14.95, 6세 이하 무료
홈페이지 : spymuseu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