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을 보며 든 생각
나는 박보검에 빠진 게 아니다
사혜준에 빠진 것도 아니다
연애 초기 감정에 빠졌을 뿐이다...
연애의 시작점은 마치 성냥불 같아서
탁 하고 불이 붙는 순간 화력이 정말 엄청나다
시작이 뜨겁지 않은 연애는 연애가 아니야
시작만큼은 뜨거워야지
눈을 감아도 보고 싶고 몸을 맞대면 뜨거워지고
그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나야지
내 것이 될락 말락 할 때는 그렇게 귀하던 것이
막상 내 것이 되고 나면 왜 예전만큼 귀하지 않을까
갖고 싶은 걸 마침내 가졌을 때
갖기 전 마음의 반에 반만 유지해도 좋을 텐데
꽁냥꽁냥 깨 볶던 과거 연애를 떠올리며
결국 맺어지지 못했으니 부질없어! 라 생각했던 걸
잠시 반성했다
그 경험이 중요해
그 과정이 중요해
누군가에게 한 번쯤 미쳐보는 경험
그 감정이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소멸되는지 겪어보는 과정
그게 참 중요해
연애는 생애주기와 같아서
모든 게 새로운 유아기와 무럭무럭 자라나는 청년기를 지나면
무르익는 장년기가 오고 결국은 노인기에 접어들어 쇠퇴하고 마는 것이지
그 패턴을 몸과 마음으로 겪어봐야 아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