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춤을

[수풀 00]

by E 앙데팡당

미술은 음악이나 공연과 달리 그 작품이 만들어지는 순간에 관객이 개입할 수 없다.

그래서 관객은 여타의 예술을 감상할 때보다 미술을 감상할 때 더 소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완성된 작품 앞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는 인상을 받으면서.



그러나 춤의 교본이 정해져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춤을 추지 않듯이 그림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작품은 각자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덧칠해지고 되살아난다.


따라서 그림은 춤과 같다. 박제된 교본 속에서 관객의 리듬에 따라 새롭게 그려지는 춤.



그러니 그림과 함께 춤을 추자.

당신의 호흡에 맞춰, 타인의 스텝을 곁눈질하며, 손을 맞잡은 그 사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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