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학부모의 ‘송곳 질문’이 가른다

인천일보 교육칼럼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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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학부모의 ‘송곳 질문’이 인천교육의 운명을 가른다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내 아이의 4년과 미래를 결정짓는 교육감을 선출하는 중대한 날이다. 하지만 정당 기호 없는 ‘깜깜이 선거’인 데다, 후보들의 공약마저 추상적인 단어들로 포장돼 있어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신도시 과밀과 원도심 소멸, 다문화 학생 급증 등 복합 난제를 안고 있는 인천의 현실은 화려한 구호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학부모들이 미사여구에 현혹되지 않고 ‘진짜 후보’를 찾아낼 5가지 ‘송곳 질문’을 제안한다.


첫째, “사교육비 걱정, 공교육의 질(質)로 답할 수 있는가?” 학부모의 깊은 한숨은 매달 빠져나가는 사교육비에서 나온다. 많은 후보가 경감을 외치지만, 뻔한 규제로는 해결할 수 없다. 사교육 의존은 공교육에 대한 불안감 탓이다. 따라서 후보에게 물어야 한다.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함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단순히 방과후 프로그램을 늘리는 양적 접근이 아니라, 정규 수업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복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사의 수업 연구를 지원하고,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학교가 끝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갖춰 ‘학원보다 믿음직한 학교’를 만들 구체적 로드맵을 가진 후보라야 사교육비의 벽을 넘을 수 있다.


둘째, “현금성 공약 뒤에 숨겨진 ‘수업 지원 예산’ 삭감을 경계하는가?” 선거철이면 입학지원금, 태블릿 보급 같은 현금성 공약이 쏟아진다. 당장 가계에 보탬이 되는 듯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정된 예산에서 현금 복지를 늘리면 필연적으로 다른 곳이 줄어든다. 가장 우려되는 건 아이들의 실제 수업과 직결되는 ‘학교 운영비’나 ‘교육 활동 예산’ 축소다. 유권자는 따져 물어야 한다. “아이에게 쥐어주는 몇만 원을 위해, 정작 교실에서 쓸 학습 교구나 수업지원 예산을 깎는 건 아닌가?” 보여주기식 복지보다 낡은 칠판을 바꾸고 수업 재료를 풍족하게 지원하여 배움의 기쁨을 채워줄 후보가 진정 아이들을 위하는 후보다.


셋째, “인천의 극과 극, ‘맞춤형 해법’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가?” 300만 도시 인천은 섬과 농촌, 구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지녔다. 강화의 작은 학교와 연수구의 과밀 학교에 같은 정책을 펴는 건 행정 편의주의다. 후보자가 지역 특성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파악했는지 검증해야 한다. 신도시 콩나물 교실을 해결할 학교 신설 계획은 현실적인지, 소멸 위기의 원도심 학교엔 어떤 특색을 입혀 아이들을 부를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인천 지도를 펴놓고 내 동네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는 후보에게 표를 주어야 한다.


넷째, “미사여구인가, 실전 경험인가?” 교육은 연습 없는 실전이다. 말로 이상향을 그리긴 쉽지만, 현장의 수만 가지 갈등을 조정하고 난제를 푸는 건 ‘검증된 역량’ 없인 불가능하다. 학부모는 후보의 이력을 꼼꼼히 봐야 한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며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지, 행정가로서 갈등을 조정해 성과를 낸 실적이 있는지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구호만 외치는 후보인지, 치열한 현장에서 답을 찾아본 ‘실력파’인지가 인천교육 4년을 좌우한다.


다섯째, “문제를 덮는 후보인가, 직시하고 해결하는 후보인가?” 교육 현장엔 늘 문제가 생긴다. 학교폭력, 교권 침해 등 위기 때 이를 숨기기에 급급한 리더는 학교를 병들게 한다. 진짜 리더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해결하려 머리를 맞대는 사람이다. 후보가 과거 현안에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현재 인천교육의 문제점(기초학력 저하, 격차 심화)을 솔직히 인정하고 개선 의지가 있는지 봐야 한다. “아무 문제 없다”는 자화자찬보다 “이 부분이 아프니 고치겠다”는 진실성에 점수를 주어야 한다.


투표용지에 찍는 도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한 학부모의 엄중한 명령이다. 오는 6월, 인천 학부모들이 공약집의 화려한 겉표지가 아닌 후보의 삶과 진심, 실력을 꿰뚫어 보는 ‘매의 눈’을 갖길 희망한다. 현장 문제를 해결할 능력, 인기 없는 정책이라도 아이들 미래를 위해 밀고 나갈 뚝심 있는 교육감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줄 최고의 선물이다.


김대성(별의별 교육연구소장, 상인천초등학교 교감)


별의별 교육연구소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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