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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디렉터 Oct 02. 2023

대체불가한 아날로그의 저력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나는 기업디지털사업부의 디지털마케팅 팀장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업무영역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그 어디쯤이다. 우리는 디지털이라고 하면 비대면이라고만 쉽게 생각한다. 채널과 디지털은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술과 채널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맹신하고 있는 디지털의 부족함을 다루고 있다.


  나의 벤처대학원 박사 논문 주제는 “커뮤니티 이용행태가 MZ세대의 창업태도에 미치는 영향”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커뮤니티 참여가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축적된 사회적 자본을 통해 창업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설에서 시작했다. 사회적 자본을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로 구분하여 느슨한 연결의 힘을 증명하고자 했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사회적 자본의 힘은 무엇일까? 


  온라인 연결도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있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오프라인 연결은 참여정도가 늘어날수록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일시적으로 줌 기반 회의와 재택근무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대면으로만 이루어졌던 것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은 달랐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유다. 


  2021년 미국정신의학회의 설문 조사에서는 재택근무 근로자 대다수가 온라인 근무로 전환하면서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했고, 영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메일 알림음이나 슬랙 메시지 알림음이나 새 화상회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눈이 시리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으로 다들 녹초가 되었다. 진통제로도 증상은 완화되지 않았고, 해결할 수 없었다.

작가이자 조직심리학자인 애덤그랜트는 이런 상태를 나른함이라고 부른다

  일상의 소통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이런 관계가 쌓여서 사회자본을 이룬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재택근무는 사람들의 단절감을 만들어내고, 사회자본의 근간에 악영향을 미친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소통이 사람들 간의 긍정적 정서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애틀란틱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재택근무는 사무실 근무에 비해 외로움이 67%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의 한 대형 IT회사는 재택근무 전환 이후 업무시간은 길어졌지만 실제 수행 업무량은 감소했다. 업무 처리 시간은 줄고, 회의일정을 통보받고 메시지에 답하는 시간은 늘어났다. 회사 내외부 모두 소통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소통시간도 감소했다. 신입 직원들은 그동안 축적된 사회자본이 적은 탓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날로그는 대체 불가하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인간에게는 사회적 욕구가 있다. 디지털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불안과 허무주의, 여러 반 사회적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공감능력을 기르지 못한다 (보스턴 아동병원과 하버드 의과대학 마이클 리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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