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습관 Jun 20. 2018

책을 읽는 이유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을 많이 읽으면 변할 수 있을까?>

20대 중반 무렵, 나는 책과 굉장히 동 떨어져 있었다.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있다면 군대에서 책 70권을 읽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열심히 읽었던것 같다. 책 70권을 본 이후에 뭐가 달라졌을까? 사실 그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뭔가를 많이 알게 되지도 않았고 사고의 변화도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조금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때 당시에 나는 소설, 자기계발 책을 열심히 읽었다 읽고나서 생각해봤을 때 소설이나 자기계발 책 특성때문에 큰 도움이 안됬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읽을 때 그 때의 재미밖에 남는게 없다고 생각했고 자기계발 책은 결국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뭔가 느끼지 못했던 건 책의 특성보다는 내가 책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적었기때문이다. 당시 책의 텍스트를 소비만했다.


소설만 해도 우리는 등장 인물들의 생각, 고민, 행동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인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라는 책을 읽게되었다. 책에서는 불치병에 걸린 헤이즐이라는 어린 소녀가 나온다. 아픈 뒤부터 헤이즐의 주변에는 헤이즐을 걱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가득하다. 그런 걱정 속에서 사람들은 헤이즐의 눈치를 보고 헤이즐은 그 시선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대해주는 어린 꼬마얘에게서 편안함을 느낀다. 선의일지라도 누군가를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볼 때 상대방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의로 이야기한 취업 이야기가, 결혼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너무 불편한 이야기이다. 이처럼 소설을 통해 우리는 헤이즐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를 간접 경험하면서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갖게된다.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설은 등장 인물과 함께 정말 다양한 경험,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기계발 책도 사람에 따라서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얼마나 생각해보았고 실제 생활에 적용했는 지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진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자기계발 책을 읽고 '이렇게 해야겠다' 생각만 하고 실제 내 삶에 적용해보지 않는다면  '그냥 그랬구나'로 끝나게 된다.


어떤 책이든 간에 단순히 소비하고 끝나는 것보다는 내 삶과 연결하여 생각해볼 때  좀 더 많이 남는 것 같다.  그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서평을 써도되고, 독서모임에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볼 수 도 있고 단순히 혼자 어떤 주제에 대해 '나라면 어떻게 할까?' 라고 생각해 볼 수 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좀 더 능동적으로 책을 읽어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하기위해서 우리는 책을 읽는다>

나는 2015년 발표 토론 동아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였고 동아리에서는 발표를 잘하고 토론을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내가 저 나이때는 뭘 했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자극이 되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자기가 어떤 노력,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사람은 단단해진다. 그러다 20살때의 나와 25살의 나를 비교했을때 과연 내가 성장했을까? 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단순히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것들은 시간이 지나서 사라져버렸고, 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다. 정치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고 신문도 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의 사고들이 그대로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발표 토론 동아리에 들어갔던 이유는 말을 잘하고 싶어서 였지만 말을 하기에 앞서 정말 나는 아는게 없었다. 인문학,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내가 알고 있는게 많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말을 잘하려면 일단 그 사람의 콘텐츠가 있어야 된다. 그래서 자기계발 서적이나 소설책보다는 내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인문학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하였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고 신문도 읽고 썰전도 챙겨보았고, 정치 관련 서적도 읽었다. 그렇게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들을 읽게 된 계기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이란 책을 읽게되면서부터이다.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보겠다.

생각과 느낌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생각이 곧 말이고, 말이 곧 글이다. 생각과 감정, 말과 글은 하나로 얽혀 있다. 그렇지만 근본은 생각이다.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해야한다.
<유시민 '글쓰기 특강'>


즉 우리는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하기위해서 책을 읽는다.


 '사람이 구사하는 어휘의 수는 지식수준에 비례한다. 또 어휘를 많이 알아야 옳고 정확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식을 배우면서 어휘를 익히고, 텍스트를 독해하면서 문장을 익힌다. 똑같이 많은 책을 읽어도 어떤 책이냐에 따라 배우고 익히는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유시민 작가는 무슨 책이든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진다라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글쓰기 능력, 말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다면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전략적 독서'를 위해서 책을 고르는 기준을 이렇게 분류하고 있다.

1.인간,사회,문화,역사,생명,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2.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하는 책
3.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

이 기준에 따라서 35권 정도의 책을 추천하고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에 좋은 내용이 많지만 추천 도서와 책의 내용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겟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은 나에 독서습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책 하나독자에게 많은 영향과 지식을 줄 수 있구나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됬다.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편식없이 읽으려고 결심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더 많이 읽게되겠지만 소설, 자기계발 책 이외에도 내가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이해의 틀을 만들어 주는 책들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