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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습관 Feb 02. 2022

좋은 프로덕트를 기획하는 생각도구, 추상화하기

무엇을 버리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

프로덕트 매니저/서비스 기획자의 핵심역량중 하나는 고객이 겪고있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PM 채용 공고 몇개만 열어봐도 요구되는 역량으로 해당 문장이 적혀있다.  머리로는 이해하겠지만, 그래서 실무에서 어떻게 프로덕트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IT에서 프로덕트 매니저의 업무로 정의되는 ‘문제 해결’, 즉 기획은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프로덕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획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어디에서부터 접근해야할지 뭔가 모호하고 어렵다. 책 <생각의 탄생>에서 ‘어떻게 기획을 해야할까 ’ 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프로덕트를 기획하면서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그 전에 책에서 소개하는 생각에 대한 개념을 먼저 알아보자.



무엇을 생각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가 흔히 천재들로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리처드파인만, 피카소, 다빈치 등 여러 과학자, 예술가들은 ‘직관’의 중요성을 알고 활용했다고 한다.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직관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생각의 도구를 제시한다. 이번 글에서는 PM이 프로덕트를 기획할 때 적용해볼 수 있는 ‘추상화’에 대해 알아보려고한다.


<생각의 도구>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추상화와 프로덕트 개발

추상화란 어떤 대상의 전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덜 띄는 한 두개의 특성만을 나타내는 것이다. 대상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가며 사물의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서 추상화라고 했을 때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추상화’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하고 있다.   


일상 속 추상화 예시)            
- 읽은 책을 누군가에게 요약해서 말하는 것
- 발표
- 누군가에게 내가 알고 있는 개념을 가르치기
- 영화 한줄평 등


특히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은 내가 해당 개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개념을 추상화(단순화)해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현실의 복잡성을 꿰뚫고 단순한 원리를 발견하는 일은 천재성이 요구된다.

PM으로서 고객의 문제와 그 해결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항상 ‘버릴게 무엇인지’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를 생각해야한다. 기획할 때를 생각해보면 기능의 스펙을 설계하고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이유로 여러 기능을 더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기능은 나만의 생각, 예측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2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1. ‘아무도 쓰지 않는 기능’을 만들거나,

2. 복잡도가 높은 프로덕트, 즉 사용자의 요구사항에 대응하기 어렵고 확장가능하지 않은 프로덕트를 만들게 된다.


PM은 ‘해결하려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은품으로 가득한 프로덕트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고객의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해결하는 정제된 솔루션을 제공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문제를 ‘추상화’하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정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렇게 했을 때 프로덕트는 확장 가능하고 정말 사용자가 쓰는 기능을 제공하는, 성과중심의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다.


최근에 개발자분과 스터디를 하면서 좋은 프로그래밍은 무엇인가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되었는데 한 단어로 ‘여백의 미’라고 말씀하셨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 함부로 예측하고 변경하기 어렵게 만들지 않아야하며 여백의 미로 남겨두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러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세부적인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하는게 아니라 1)고객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 그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2)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부터 하나씩 쌓아나가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추상화를 할 수 있을까?



추상화의 방법

전체를 모르면 추상화를 할 수 없기때문에 대상을 심도있게 관찰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한다. 그리고 무의미한 세부를 골라내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추상화의 방법   
1.전체를 파악한다.
2.무의미한 세부를 덜어내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아래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자연스럽게 '뭐야, 이런 그림은 나도 그리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그림은 피카소의 ‘황소’ 라는 작품이다. 사람들은 최종적인 결과물만 보고 이러한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이 결과물이 있기까지 추상화 과정이 있다. 


1,2번처럼 ‘황소’ 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하고 표현하고 들여다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한다. 그리고 3-10번의 과정에서 무의미한 세부를 덜어내고 예술가가 표현하려는 ‘본질’에 집중하여 세부를 덜어내고 집중해 나간다. 11번의 결과물로 나오기까지 전체를 파악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다.



프로덕트에서 어떻게 추상화할 수 있을까?

기획에서도 동일하다. 먼저 전체를 파악하는 과정이 있어야한다. 사용자가 겪고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어떠한 상황인지 전체적인 맥락을 알아야한다. 이 과정에서 프로덕트의 최종 목표, 비전과 연결해서 생각해야 최종목표와 연결시키면서 미리 고려해야할 사항을 생각하고 덜어낼 수 있다.


전체 파악하기   
1. 인터뷰 및 관찰
사용자가 어떤 문제를 겪고있는가? 문제상황은 무엇인가? 맥락을 파악한다

2. 경쟁사, 레퍼런스 확인
 다른 곳에서는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사용자들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기능을 사용하고있는가?


덜어내기

그리고나서 고객의 문제를 추상화해야한다. 사용자가 하는 일을 단순화하고 겪고있는 핵심문제를 선택한다. 복잡하게 보이는 사용자의 목표를 추상화하다보면 문제를 하나로 통합해서 볼 수 도 있고, 불필요한 문제들이 덜어내진다. 사용자의 핵심 스토리가 무엇인지 핵심 유스케이스가 뭔지에 집중하고 그 외의 불필요한 문제는 덜어낸다. 


언제나 시간은 부족하고 할일은 많기때문에 모든 문제를 한번에 풀 수없다. 지금 해결하려는 핵심문제와 가설에 집중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만들어야한다. 그리고 그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다시 그 과정을 반복해가며 프로덕트를 탄탄하게 만들어나가는게 필요하다.





파레토의 법칙

파레토 법칙 또는 80 대 20 법칙은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획에서도 고객의 모든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 고객의 문제 중 핵심 20프로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추상화할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그걸 프로덕트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20%에 집중하여 정제해나가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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