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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성공 Jan 14. 2022

말투

“아침 먹고 설거지 좀 해. 너무 힘들다.”

일주일간 업무에 시달려온 아내는 남편에게 부탁이 아닌 명령조로 이야기한다. 집안일은 공동의 일이지만 어느 분야는 한사람의 몫으로 돌아가곤 한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협력하지만 신경이 예민한 날은 자신의 힘든 부분만 부각하며 서로에게 미룬다.

괜한 싸움이 벌어진다. 휴일에 나쁜 에너지가 더해진다.

이럴 때 말투 하나만 바꿔보면 어떨까?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난 원래 말투가 이래요. 내 성격인데 어떻게 하라구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쩌란 말인가?” 자신은 그런 말투를 가졌으니 그냥 받아들이란 말인가?’

그런데 가만 보면 상사에게는 깍듯하다. 사람 봐가면서 말한다. 더 얄밉다.

© fridooh, 출처 Unsplash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유난히 거슬리는 말투가 있다. 명령조는 대놓고 얘기하기 때문에 금방 알아차리지만, 택택거리며 은근히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 콕 찝어 얘기할 수 없지만 대화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나빠진다. 왜 기분이 나빠졌을까 생각해 보면 말의 억양, 말투, 표정, 몸짓 등이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준다.

‘똑같이 대응해줄까? 아니면 네 말투가 마음에 안드니까 부드럽게 얘기해달라고 부탁해야 할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인간관계는 늘 힘들다.


언젠가 집에서 평소에 싫어하는 말투를 쓰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해도 괜찮고, 남이 하면 듣기 싫다고 비난하고?’

어느 순간 나의 어두운 그림자가 보였다. 편하다고 가족들에게 함부로 말하는건 폭력일수 있다. 지금은 명령형의 말투보다 청유형이나 질문 형식으로 많이 유도하지만 기분이 나쁜 날은 예전의 말투가 불쑥 튀어나온다. 그래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성하고 행동을 수정하게 만든다.


말투를 아주 조금만 바꿔 보라. 그것만으로도 하고 있는 일이 더 잘 풀리고 인간관계가 극적으로 달라진다. 말을 잘 사용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이성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며, 행복한 결혼생활도 할 수 있다. 사람은 심리로 움직이고, 심리는 말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말투하나 바꿨을 뿐인데-나이토 요시히토


어느 곳에 살든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나부터 바꾸는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제일 바꾸기 쉬운 것이 자신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내게는 힘든 숙제다.

주위를 둘러보면 말을 예쁘게 참 잘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기분 나쁘게 말해도 리액션을 잘하며 자신의 할말을 웃으며 다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부터 상해서 행동이나 표정에 묻어날텐데, 이런 사람들이 진정 고수가 아닐까 싶다.

'저런 기술은 배워야 해.'

가끔 생각하곤 하지만 저절로 습득되지 않는다.


병원에서 일하는 동생은 매일 수많은 환자와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고 한다. 사람마다 생각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대응법도 달라진다. 힘들지만 현장에서 저절로 관계의 기술이 습득된다. 그에 반해 나는 2~3년에 한번씩 근무지를 옮기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똑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곳에도 많은 관계가 있지만 뭔가 부딪히는 동력이 약하다. 때론 지루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병원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수 있겠다 싶다.


사람의 마음은 이상하게 사소한 말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작은 말투의 변화로 큰 성과를 만들어 낼수 있고, 상상하지 못했던 귀한 관계를 얻을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자신의 말투부터 점검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다.


'말투는 그 사람의 인격이며 신뢰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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