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공은 나

선택과 결정을 주변에 넘기지 말

by M ent

생각해 보면 참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2017년에 아는 형이 비트코인 이야기를 했을 때 뭐 그런 이상한 게 있냐고 웃고 넘어간 것

취업 시험 때처럼 죽기 살기로 수능공부를 안 해서 의대의 꿈이 날아간 것

연애를 많이 안 해본 것 등등


그렇다면 누군가 내게 인생에서 선택한 것 중 가장 뼈아픈 후회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아버지의 의견을 꺾지 못하고 다른 학과를 선택한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당시 아버지는 나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갖고 계셨기에, 전망은 좋지만 아직은 애매한 A학과 대신 안정적인 B학과를 강력히 추천하셨다. 그때의 나는 나의 미래보다 아버지와의 냉전이 주는 불편함을 피하고 싶었다. 결국 나의 선택은 B학과였고, 졸업 후 직업을 얻어 무난하게 살아왔다.


여기 까지라면 '경험 많은 어른들의 말을 잘 들으면 평탄하게 산다'라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2025년 현재, A학과와 B학과의 미래는 단순한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니라, 우주와 맨틀 지하 핵의 차이가 되어버렸다. 당시의 나의 주도적 선택이 아닌 타자의 시선에 맞춘 선택이 오늘의 나에게는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후회로 남아있다. (물론 아버지도 최근에는 그 선택에 대해 미안해하신다 하하하)



인간은 후회하며 사는 존재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했던 일에 대한 후회보다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고 말한다.


그때 고백을 했더라면

그때 아파트/주식/부동산을 샀더라면

그때 더 열심히 도전했더라면


우리는 하지 않은 행동을 돌아보며 아쉬워하고 후회한다. 평행세계의 나는 그 행동을 했기에 더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들어 이보다 더 큰 후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결정이 아닌, 타인에 의한 결정'으로 인한 후회다.

하지 않음은 나의 결정이지만, 타인의 시선이나 압력 때문에 결정한 것은 내 주도권을 포기한 행위와 같다.


"그때 그 사람 때문에."


그 결정의 결과가 조금이라도 잘못될 때마다 우리는 선택을 한 자신과 함께 그 선택을 하게 한 남을 탓하게 된다. 나를 둘러싼 환경, 부모님의 의견, 사회의 시선 등 외부 요인에 강압적이건 아니건, 등 떠밀려 내린 결정이건 간에 잘 풀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원망과 후회만 남게 된다.

하지만 냉혹한 진실은 이렇다. 결국 최종 결정의 선택이란 방아쇠를 당긴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며 내 삶의 주체는 오직 나뿐이다. 부모님도, 가장 친한 친구도, 사회적 통념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지금까지 선택과 결정을 남에게 미뤄와서 후회하며 내 삶에 미안해도 괜찮다.

내일부터,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내 삶에 미안하지 않게, 나 자신에게 떳떳하도록 이제부터라도 나의 생각과 주관으로 선택하자. 그 많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후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최종 도장을 찍는 것은 오직 나의 몫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이 나의 선택이었다면 우리는 후회 대신 책임과 배움을 얻게 된다.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 사회의 눈치 때문에 나를 구겨 넣지 말자. 다른 누군가에게 운전석의 운적대를 맡기고 조수석에서 멀뚱멀뚱 어디로 갈지 기다리는 수동적인 삶의 여정에서 벗어나, 지금 당장 운전석으로 가서 내 삶의 운전대를 굳게 잡아보자.


누군가에게 물어본 목적지가 아닌 내가 결정한 목적지를 향해!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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