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타이밍

by 보통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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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언가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히 있어요. 책의 어떤 문장에서 멈춘 순간, 팀원과 이야기하다가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흔들리는 순간, 다른 리더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보고 있었는지를 깨닫는 순간들이요.


이런 느낌을 받았던 때를 돌아보면 인생의 큰 변화가 만들어진 시점이었어요. 결정적인 전환의 필요성을 느끼고, 방향 자체를 바꾼 선택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처음 직장에서 전략기획을 하던 시절이었어요. 막연했어요. 이렇게 일하는 게 맞는 건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러다 실제 사업을 만드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무를 바꿨어요. 전략기획에서 사업개발로요.


그 선택이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큰 분기점이었어요.


리멤버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만들어 가는 경험을 했어요. 가설을 세우고,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다시 방향을 잡는 그 과정을 치열하게 반복했어요. 잘 안되면 왜 안 됐는지를 파고들었고, 잘 됐을 때도 왜 됐는지를 이해하려고 했어요. 지금 제 사고방식의 뿌리 대부분은 그 시절에 만들어졌어요.


그때 함께했던 분들이 참 고마워요. 가장 치열했던 시간이었고 그래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두 번째 분기점은 리더가 된 이후였어요


처음 팀장이 됐을 때는 실패했어요. 뭘 해야 하는지 몰랐던 게 아니에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어요. 결과에 집중하다가 사람을 놓쳤고, 방향을 잡는다고 했지만 팀원들은 그 방향을 함께 만들었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두 번째 팀은 달랐어요.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경험을 했어요. 그때 만난 팀원들이 지금의 제 리더십을 만들었어요. 그 사람들에게 참 많이 배웠어요.


스타트업을 거치면서 저는 조금 더 치열한 사람이 됐어요.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효율을 중시하고, 일에서 가치를 찾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어요. 성과를 만드는 방식에 자신감도 생겼고요.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집착이 됐어요. 나만의 기준이 강해지면서,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쉽게 답답해했어요. 팀원을 볼 때도 일을 볼 때도요.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있었고 그 방식이 전부인 것처럼 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다시 한번 변화의 필요를 인지하고 있어요.


처음 인지한 건 《명료함》과 《팀장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으면서였어요. 책을 읽는 중에 계속 멈추게 됐어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내 프레임 안에서만 당연한 거였다는 걸 보게 됐거든요.


함께 일하는 팀원을 보면서도 질문이 생겼어요. 일을 잘한다는 기준이 뭔지, 내가 그동안 어떤 눈으로 사람을 봐 왔는지요. 외부에서 만난 리더분과 일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내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조직을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보였어요.


이 변화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았어요. 선명해지는 중이에요. 하지만 이 감각, 어딘가 흔들리고 있다는 이 감각이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지나고 나서 보면 이런 순간들이 실제로 내 삶과 커리어를 바꾼 타이밍이었거든요.


지금 이 변화가 더 구체화되고 선명해지면, 3년 뒤 돌아봤을 때 또 하나의 분기점이었다고 말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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