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을 파악하는 방법 - 글로벌 SW 리뷰 사이트
시장 동향 리서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리서치는 전략이나 사업과 관련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 IT 산업의 경우 변화하는 속도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기술 파악이라는 측면에서 더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생존이 더 중요한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리소스를 투자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막상 글로벌 IT 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연한 부분도 있다. 오늘은 IT 산업의 트렌드를 바라보는 다양한 접근 중 SW 기업 DB를 통한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SW 기업 DB가 어떻게 IT 산업의 트렌드를 바라보는 관점이 될 수 있을까? 답은 DB라는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DB란 행과 열로 이루어져 있고 행과 열이 교차점에는 하나의 값이 들어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DB 구조는 시장 리서치를 하는 입장에서 손쉽게 정보를 확인하고 나열하고 비교해볼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쉽게 생각하면 엑셀에 있는 데이터를 피봇 테이블로 이용하는 것이다.)
SW 기업 DB 역시 단순히 기업 리스트가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잘 짜인 분류에 의해 SW 기업들이 체계적으로 나눠져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동종 업계의 선도 기업들을 찾고 선도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의 방향성을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또한 해당 기업의 제품이 포지셔닝하고 있는 시장과 새롭게 생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부터 전문가들의 리뷰까지 쉽게 확보가 가능하다.
아래 2개 사이트는 보안 기업 재직 시 주로 이용했던 사이트이다.
Peer Insights는 미국의 IT 시장 리서치 기업 가트너에서 제공하는 SW를 사용하는 최종 사용자를 위한 플랫폼이다. SW를 도입한 최종 사용자 입장에서 해당 SW에 대한 리뷰와 평가를 등록할 수 있다. SW 도입을 검토하는 입장에서는 해당 SW에 대한 실제 사용자 리뷰와 평점을 참고하여 검토할 수 있다. 공급 기업에게는 자사의 SW에 대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간이며, 플랫폼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 집행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의 소리를 취합할 수 있다.
사이트 메인 화면 현재 약 340여 개 이상의 SW 카테고리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 카테고리에 의해 다양한 SW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다. 현재 사이트 메인에 노출되고 있는 대표적인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Analytics and Business Intelligence Platforms
Data Integration Tools
Endpoint Protection Platforms
Enterprise Architecture Tools
Enterprise Mobility Management Suites
Enterprise Network Firewalls
Secure Email Gateways
IT Service Management Tools
카테고리 분류 화면 위와 같은 분류를 기준으로 자신의 회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제품의 카테고리에 등록되어 있는 다양한 글로벌 SW를 리스트업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자의 리뷰와 평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수립하는데 참고할 수 있다. 물론 리뷰 수나 평점만으로 시장 선도 기업 유무를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참고 지표로써 어떤 기업들이 시장 내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준에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리뷰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리뷰를 남기는 사용자의 산업과 직무, 기업규모 등의 특성이다. 리뷰를 남긴 사용자가 자사의 주요 타깃인 산업이거나, CTO, CIO와 같은 의사결정권자라면 조금 더 의미 있게 살펴볼 수 있다.
또 하나의 강점은 검색 기능이다. 아무리 카테고리 분류가 잘 되어 있더라도 해당 카테고리를 모른다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에는 검색을 통해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SW 제품을 찾는 것으로 해당 제품이 속한 카테고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Secure Email Gateways 카테고리 등록 제품 리스트마지막 강점은 '비교' 기능이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특정 카테고리 내 2개의 기업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비교해주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경쟁사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단순히 평점과 리뷰만을 비교해주는 것이 아니라 Customer Experience, Reviewer Demographics(산업, 규모) 등을 함께 제공해주기 때문에 특정 벤더가 어떤 산업, 규모에서 강세인지 등을 파악하는데 용이하다.
Comparing 기능 G2 Crowd 역시 가트너 Peer Insights와 마찬가지로 SW 사용자 리뷰 플랫폼이다. 다만 단순 텍스트 형태의 리뷰 이외에도 영상 형태 등 다양한 형태의 리뷰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포맷의 피드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리뷰를 남기는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함께 기재되는데 실명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처럼 리뷰에 대한 신뢰를 준다. 다만 입력할 수 있는 항목들이 가트너 대비 적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를 참고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CRM Software 카테고리 화면 현재 약 788,300개 이상의 리뷰가 올라가 있으며, 대표적인 카테고리는 아래와 같다. 가트너와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 부분 역시 중요한 참고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내 경험에 의하면 라이트 한 SW는 가트너보다 G2에서 찾는 것이 더 잘 나왔었다.
Analytics Software
CAD & PLM Software
CRM & Related Software
Content Management Systems
Development Software
Digital Advertising Platforms
E-Commerce Software
ERP Software
Security Software
사용자 리뷰 화면 - 프로필 및 영상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SW 제품을 관련된 다양한 카테고리에 함께 등록하기 때문에 해당 SW의 타깃 시장이나 메시지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만텍의 Symantec Endpoint Protection 제품의 경우 메인 시장이나 메시지인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외에도 제공되는 기능을 기반으로 Antivirus Softwware, Endpoint Management Software, Endpint Protection Suites 카테고리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카테고리는 해당 제품을 대표하는 특징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악성코드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 외에도 각각의 Endpoint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 Endpoint 전체를 아우르는 보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ymantec Endpoint Protection Categories실제로 회사의 문서 보안 제품군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리서치를 할 때 G2에서 검색한 기업의 사례를 참조로 제시할 수 있었다. 하나의 제품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것이 명확한 브랜드를 가져가는데 필요한 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SW 트렌드 자체가 다양한 목적과 역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와 메시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W 시장에서도 다른 카테고리로 흡수되거나 사라지는 사례 역시 빈번하기 때문이다.
Comparing 기능G2 역시 다른 SW 들과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해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 가입이 필요하다. 왼쪽 카테고리처럼 유저, 가격, 평점, 기능, 사용자 기업규모, 산업 등 다양한 항목에서 이에 대한 비교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강점은 가트너의 Magic Quardrant와 같은 해당 카테고리 내 SW 제품군에 대한 통함적인 지표를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지표는 사용자의 만족도와 사용자 리뷰 항목들에 대한 지수를 기준으로 전체 시장 내 포지셔닝하고 있는 위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해당 시장 내 주요 벤더들의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est Proposal Software Index지금까지 글로벌 SW 기업 DB에서 참고해볼 수 있는 동향 정보에 대해서 알아봤다. 시장 리서치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를 잘 활용하는 형태로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존에 작성했던 뉴스클리핑이나 채용정보 분석도 마찬가지이다. 특별한 스킬이나 분석이 요구되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고,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치가 쌓여 인사이트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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